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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2일 “스토킹, 반복되는 행동이 위험신호입니다” <박종철 송원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헤어졌는데 자꾸 연락이 와요.”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차단했더니 다른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옵니다.” 스토킹 사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에는 이런 행동을 연인 사이의 문제나 지나친 애정표현 정도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토킹이 중대한 범죄로 이어지는 사건이 반복되면서 우리 사회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부터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스토킹은 단순히 연인 사이의 문제로만 넘길 일이 아니라 법으로 다루는 범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토킹이라고 하면 흔히 집 앞에서 기다리거나 뒤를 따라다니는 모습부터 떠올립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도 계속해서 전화하거나 문자메시지, 메신저 등으로 연락하는 행동도 경우에 따라 스토킹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계속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는 경우도 있죠. 이런 행동도 스토킹행위가 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습니다.
한두 번의 전화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휴대전화에 같은 사람의 부재중 전화가 계속 쌓이고, 차단했는데도 다른 번호로 다시 연락이 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전화가 울릴 때마다 혹시 그 사람인가 싶고, 집 앞에 누가 서 있기만 해도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어느 순간 두려움의 공간으로 바뀌는 겁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조차 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반복될 때입니다. 한쪽은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데 다른 한쪽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상대방이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행동이 멈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연락을 차단하거나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다시 접근한다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위험신호일 수 있습니다.
관계가 끝났다고 해서 위험까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반복되는 전화와 문자, 기다림과 접근. 상대방이 분명히 거부했는데도 이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애정표현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혹시 이런 일을 겪고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필요하다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헤어짐은 관계의 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순간부터 위험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스토킹은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의 문제입니다. 반복되는 위험신호를 조금 더 일찍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더 큰 피해를 막는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