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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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5일 “빅데이터가 말하는 2026년 관광, ‘D.U.A.L.I.S.M’의 시대” <김진강 호남대 호텔컨벤션학과 교수>

 관광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하나의 방향만 떠올립니다. 그런데 한국관광공사의 관광 빅데이터 및 융합분석 플랫폼을 통해 2026년을 바라보면, 아주 흥미로운 특징이 하나 드러납니다. 바로 관광이 하나의 방향이 아니라, 두 가지 상반된 욕구가 동시에 움직이는 ‘DUALISM’, 즉 관광의 이중성입니다. 사람들은 동시에 상반된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외롭지 않은 곳, 짧게 머물지만 깊게 기억되는 경험, 관광객이면서도 잠시 그 도시의 주민이 된 듯한 감각. 이 이중적 욕구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가 도시 관광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먼저 이동 데이터를 보면 사람들이 덜 움직이면서도, 동시에 더 선택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입니다. 한 여행 안에서 여러 장소를 빠르게 도는 패턴은 줄어들었지만, 대신 “이곳만큼은 꼭 가고 싶다”는 목적형 이동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즉, 넓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선택은 더 날카로워진 것입니다. 광주시정 입장에서는 무작정 많은 관광지를 홍보하기보다, “이 도시를 대표하는 하루의 이유”를 명확히 만드는 전략이 중요해집니다.

 

 두 번째 이중성은 ‘조용함과 연결성’입니다. 빅데이터를 보면 조용한 골목, 공원, 생활권 공간의 체류 시간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람들은 완전히 단절되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조용하지만 접근성이 좋고, 혼자 있어도 불안하지 않은 공간을 원합니다. 이는 광주와 같은 도시가 한적함과 도시적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DUALISM은 ‘짧은 여행과 깊은 경험’입니다. 1박 2일, 당일치기 여행은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는 얕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카페, 로컬푸드, 체험형 공간에서의 소액·반복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시간은 짧아졌지만, 감정의 밀도는 높아진 것입니다.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이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보다, 기억에 남는 하나의 장면을 만드는 능력이 경쟁력이 됩니다. 

 

 네 번째는 관광객이면서 동시에 ‘잠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관광객은 설명을 원하지만, 동시에 주민처럼 행동하고 싶어 합니다. 빅데이터상에서도 전형적인 관광 소비보다 생활형 소비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관광사업자는 이 이중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관광객에게는 친절해야 하지만, 공간은 과도하게 관광지처럼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이처럼 2026년 관광은 선택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시끄러움이냐 조용함이냐, 짧음이냐 깊음이냐가 아니라, 둘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것이 바로 관광 DUALISM의 핵심입니다. 광주의 로컬크리에이터 및 관광사업자가 준비해야 할 것도 단순합니다. 하나는 ‘머물 수 있는 여백’, 또 하나는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함’.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설계할 수 있다면, 크지 않아도 오래 기억되는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광주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중성을 품고 있는 도시이기에, 더 크고 더 많은 것을 만들기보다, 도시가 이미 가지고 있는 두 얼굴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것입니다. 조용한 공간과 접근성, 역사와 일상, 짧은 체류와 깊은 인상을 동시에 설계하는 도시 운영이 필요합니다. 관광의 미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균형의 문제입니다. 관광의 미래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미 도시 안에 공존하고 있는 두 개의 흐름을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