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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7일 “"십고초려가 만들어 낸 또 한번의 기회"” <오병관 프렌드식품 대표>
오늘은 제가 서울 소재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입점했다”는 한 문장으로 끝날 수 있지만, 이 과정 속에 제가 사업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배우게 된 시간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말씀드린 점포들의 매출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저는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어온 서울 진출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울 서부권 핵심 입지에 백화점을 포함한 대형 쇼핑몰이 새로 문을 연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기사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대형 외식 브랜드들이 입점한다는 내용도 함께 실려 있었지요. 솔직히 말해, 마음이 먼저 작아졌습니다. 서울에서의 영업 및 매출실적도, 연고도 없는 제가 거대 법인들과 경쟁해 해당 쇼핑몰에 입점한다는 것은 정말 커다란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넘어야 할 벽이라면, 지금 도전해보자. 한번 해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문제는 첫걸음이었습니다. 전화로 미팅을 요청해도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연락도 약속도 없이 무작정 그 쇼핑몰의 공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니, 담당자는 예상대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방에서 올라온 사정을 말씀드리며, “짧게라도 시간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정중히 부탁드렸습니다. 다행히 담당자께서 “일단 보자”고 해주셨고, 그렇게 첫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첫 만남은 정말이지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준비해 간 자료를 차분히 설명드렸습니다. 광주와 전주에서 운영해 온 매장들의 방향성, 제가 지키는 기준과 경쟁력, 브랜드가 쌓아온 시간과 방식을 말입니다. 담당자는 “대형업체들도 많고 경쟁이 웍낙 치열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저는 업체의 규모가 크고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늘 최고의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님을 정중하게 설명했습니다. 음식사업은 사장의 현장 관리, 주방직원들의 정성과 숙련도, 그리고 직원들의 태도가 더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랜드의 화려함 대신, 매일의 기준을 지키는 힘으로 승부하겠다며 진정성을 담아 전했습니다.
사실 첫 미팅 이후 가능성이 크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다음에 다시 뵙자”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0에서 1로 가는 순간이었으니까요.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만날 때마다 더 구체적인 운영계획과 더 현실적인 근거로 답했습니다. 매출 구조, 운영 인력, 품질 유지, 위기 대응 등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준비해갔고, 이를 가능한 한 성실하고 정확하게 설명드렸습니다. 네 번의 미팅 이후 “제 업체의 입점을 논의해보겠다”는 반응이 나왔고, 총 10번의 미팅을 하고 나서 입점이 결정돼, 오래도록 꿈꿔왔던 서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입점 확정 소식을 들은 순간, 삼국시대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세 번 찾아갔다는 삼고초려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를 그 위대한 역사에 견줄 수는 없겠지요. 다만, 지금 누군가의 문 앞에서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에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말입니다. 그리고 한 번 더 정중히 두드리십시오. 한 번 더, 또 한 번 더! 10번 이상, 될 때까지, 성실히 노력하고 준비한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