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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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0일 ““다문화 이주여성 정책 혁신,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 <김현희 글로컬정책연구원 이사>

 통합특별시의 문전에서 광주와 전남은 이미 ‘다문화 사회’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농어촌을 중심으로 결혼이주여성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고, 이들은 가정과 지역사회 속에서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다문화 이주여성은 언어의 장벽, 취업의 어려움, 사회적 고립이라는 현실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제는 이들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지역 발전의 주체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문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전남의 농어촌 지역에서는 교통과 교육 인프라의 한계로 사회참여 기회가 더욱 제한적이고 광주는 도시 기반 시설이 비교적 갖춰져 있지만, 실제 취업 연계와 지속 가능한 참여 구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언어 교육은 제공되지만 일자리와 크게 연결되지 않고, 문화행사는 열리지만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통로는 협소합니다. 

 

 진정한 사회참여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역량, 기회, 그리고 지속성입니다.

 

 첫번째, 역량 강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국어 교육은 단순 회화 수준을 넘어 직업 연계형, 생활 밀착형으로 재설계되어야 할 것입니다. 광주에서는 돌봄·문화·서비스 분야와 연계한 직업에서 한국어 과정이 필요하고, 전남에서는 농업·농산물 가공·농촌관광과 연결된 실용 교육이 요구됩니다.

 

 두 번째는 ‘참여의 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 기업과 사회적기업이 인턴십과 고용 연계를 확대하고, 소자본 창업을 위한 멘토링 체계를 구축해야 할것입니다. 다문화 이주여성이 가진 언어와 문화적 자산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개인의 생계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의 다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세 번째, 참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조모임과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시민참여 예산제나 공청회 등 정책 과정에 다문화 여성 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를 넓혀야 합니다. ‘의견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결정을 함께하는 자리’로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것이 앞으로 펼쳐질 통합특별시로서의 진정한 통합입니다.

 

 또한 가족 지원 정책과의 연계도 중요합니다. 자녀 교육과 돌봄 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 사회참여는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농어촌 이동 돌봄 서비스나 방과 후 학습 지원은 단순 복지가 아니라 사회참여의 기반 조성 정책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다문화 이주여성의 사회참여는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공존’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전략적 과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