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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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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9일 "건강한 삶을 위해 스트레스를 관리하자" <고영엽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나날이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팽팽하게 죄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과 달리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어서,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투쟁-도피 반응의 일부이기 때문에, 일을 수행하거나 삶을 살아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강한 스트레스는 무료함과 권태감을 유발하고 우울증과 같은 병적인 상태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일상적으로 불안, 불편 또는 압박된 느낌으로서, 적절히 대응하여 향후 삶이 더 나아질 수 있으면 ‘긍정적’ 내지 ‘좋은’ 스트레스가 됩니다. 하지만 대처나 적응에도 불구하고 지속되어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부정적’ 내지 ‘나쁜’ 스트레스가 되어 우리 몸에서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질병의 씨앗이다.”라고 불리우는 이유입니다.

 

 심리학자 Lazarus는 같은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리 작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는 긍정적인 생활태도가무엇보다 중요하고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할 것입니다.

 

 캐나다의 의사인 한스 샐리는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을 세 단계(경보, 저항, 고갈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 경보 단계는 스트레스가 자극으로 여겨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카테콜아민이 분비되면서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경보 단계는 잠깐 동안만 지속되어야 바람직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게 되면 저항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신진대사에 변화가 나타나고, 신경계 흥분과 호르몬 분비로 신체 장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고갈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 장기의 균형이 깨지고, 그 결과로 다양한 종류의 질병이 하나 둘씩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심혈관계 질환, 소화기 장애, 면역력 저하뿐 아니라 적응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지만, 막상 스트레스와 관련된 태도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불편(정신적 및 신체적)을 그저 같은 것으로 여기고,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두지 않는 듯 합니다.

 

 스트레스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트레스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는 외부 자극이나 변화에 대한 개인의 반응 또는 적응을 의미합니다. 즉, 스트레스 요인과 이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합한 개념입니다. 스트레스 요인(stressors)의 압력과 개인의 적응 능력(adaptability)에 따라 스트레스의 영향(impact of stress)이 달라집니다. 스트레스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곧 우리 몸을 이해하는 것이고, 의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돌보며 더 사랑하는 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없애려 하지 말고,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하고, 잘 관리하면 우리의 삶의 질과 활력을 유지하고 심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