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MBC 라디오칼럼

광주MBC 라디오칼럼

10시 00분

칼럼 전문 보기

2025년 6월 23일 "AI 시대의 교육, 광주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오늘은 그 인재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지,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새로운 교육모델인 ‘미네르바 스쿨’의 사례를 통해 광주의 방향성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이 특별한 교육기관, ‘미네르바 스쿨’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 보겠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국경 없는 혁신 대학입니다. 2012년 설립 이래, 미네르바 스쿨은 기존 교육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다를까요? 정규 대학이지만 캠퍼스가 없습니다. 세계 7개 도시에 기숙사만 있고, 모든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학생들은 한 도시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전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수업을 듣습니다. 학생들은 그 도시가 안고 있는 교통, 환경, 주거, 교육 같은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단순한 과제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실제 사회 문제를 마주하고, 그 안에서 협업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수준을 넘어, 생각하고, 소통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기르게 됩니다. 학생들은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사고하고, 협업하고, 실천합니다. 놀라운 점은, 미네르바 스쿨이 단기간에 전 세계에서 수많은 지원자를 끌어모았고, 하버드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는 그만큼 새로운 교육모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주목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 대학 교육의 한계를 넘어선 철학이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중심에 두는 교육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AI가 지식을 빠르게 처리하는 시대에는,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사람들과의 소통 역량을 갖춘 인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광주에서도 이런 교육이 가능할까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광주는 이미 실전형 콘텐츠 교육의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GCC 사관학교’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GCC 사관학교는 기술 교육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실제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무를 경험하고, 현업 전문가들과 콘텐츠를 기획합니다. 무엇보다, 그 기술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듭니다. 이런 교육이야말로,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미래 인재 양성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연결하고 실천하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게 바로 미래 교육의 방향이자, 광주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교육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그 변화가 산업 현장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광주는 이 흐름 속에서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다음 칼럼에서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