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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는깊다 ; #운조루 #타인능해(他人能解)
남도는 깊다 제 6편 '운조루의 타인능해(他人能解)'
- 가진 사람의 사회적 의무를 일컫는 말, 노블리스 오블리주.
이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한국형 버전을 전남 구례 운조루의 타인능해(他人能解)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쌀뒤주의 문이 잠기지 않았으니 누구나 문을 열어 곡식을 가져갈 수 있다는 타인능해...
조선 영조때 낙안군수를 지낸 선비 류이주가 지은 99칸짜리 양반집, 운조루에는 그런 아름다운 나눔의 전통이 전해내려온다. 아홉을 가지면 열을 채우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한 것이건만 운조루의 '타인능해'를 통해 가난한 이웃들은 부잣집 뒤주에서 기꺼이 능해(能解)하여 굶주려 죽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류이주의 후손 류증교는 운조루에서 부리던 노비(일꾼)들을 방면시키기까지 했다. 운조루가 1950년 한국전쟁 동안 지리산 자락에서 벌어진 무수한 살육과 파괴를 비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러한 나눔과 베풂의 정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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