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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는깊다 ; #윤상원 #죽음
남도는 깊다 제 23편 윤상원과 의로운 죽음
- 1980년 5월 27일, 고립된 전남도청의 마지막 밤을 지켰던 시민군들이 있다. 이미 수많은 무고한 광주시민들이 불의한 권력의 주구들에게 죽임을 당했던 때, 누군가는 끝까지 남아서 보여줘야 했던 항쟁의 정신. 그 외롭고도 두려웠을 책무를 당당히 짊어진 사람들. 그사람들을 이끌었고 그들 가운데 가장 의연하고도 당당했던 사람,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1950~1980). 1980년 5월, 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은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신군부의 국가폭력에 맞서 도망만 가지 않았다. 그들이 항쟁을 선택했던 것은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소박한 욕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당시 국가와 언론이란 맞서 싸우기엔 너무 거대한 폭력의 카르텔이었다. 외롭고도 두려웠을 5월 26일 밤, 27일 새벽을 지키면서 "오늘은 진다 해도 영원히 패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등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 오늘을 똑똑히 기억하고 역사의 증언이 되어달라"는 말을 남겼던 사람.
윤상원은 역사적 미래에 대한 확실한 기대와 전망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죽음으로써 삶을 완성했던 서른 살 청년이었다. 서른 살 청년이 택한 죽음은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기억되어야 할 것이고 마땅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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