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3월 12일 방송분 "시사르포" 시립예술단 관련내용에 대하여 등록일 : 2011-03-16 00:00

이 글은 광주문화방송의 “시사르포 여기는 지금”에서 지난 2011년 3월 12일 방송된 시립예술단에 관한 내용에 대하여 시청자로서 또 시립예술단원의 한명으로서 문제점들을 제기하려 합니다. 먼저 현재 시립예술단이 직면한 문제점으로 크게 첫째, 단원의 고령화와 둘째, 전문공연 기획자나 예술경영인이 설 자리가 없음을 지적하셨는데. 먼저 단원의 고령화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말하자면 시립예술단의 4~50대 단원 비율을 가지고 고령화라 했는데 조선시대도 아니고 대한민국 평균 수명이 80세에 육박하고 있는 지금 어떻게 40대를 고령화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고령화(?)된 단원이 많은 단체인 교향악단과 합창단의 비율을 보여주고 나서는 “나이가 들어서 무대에서 좋은 기량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내용의 무용과 교수님의 인터뷰를 넣었는데 이 부분 또한 문제가 많다 생각됩니다. 합창단과 교향악단의 4~50대 비율을 보여줬으면 음악계 관련인사의 인터뷰가 들어가던지, 아니면 무용단원 4~50대 단원의 비율을 보여주고 나서 무용계 인사의 인터뷰를 넣던지 해야지 제대로 된 보도가 아닐까요? 무용단의 4~50대 비중은 왜 보여주지 않았는지도 정말 궁금하군요. 분야가 달라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예술장르를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케 하는 매우 위험한 배치라 보여 집니다. 물론 고령화(?)가 시립예술단의 큰 문제점이라고 부각시키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배치였겠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고령화(?)의 원인이 되는 이유로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는 정기평정”을 꼽았는데 이 내용도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군요. 어떤 다른 직장이 한 번의 평가로 해고를 당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짧게는 십 수 년, 길게는 수 십 년간 연주활동해온 사람을 길어봤자 십 여분이 걸리는 단 한 번의 평정으로 평가한다면 그게 말이나 되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어집니다. 또한 평정과 관련하여 “인맥으로 얽힌 심사과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얘기를 들으셨는지 출처가 의심스럽습니다. 전형위원(평정을 심사하는)은 시립예술단의 운영을 맡고 있는 회관에서 비밀리에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평정에 임하는 단원들은 전형위원 선정에 관여하지도 않으며 평정장소에 가서야 어떤 전형위원들이 왔는지 알게 됩니다. 비공개로 할 경우에는 이마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근거로, 또 누구와 “인맥으로 얽”혀 있다고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평정과 관련된 운영규칙에 대해서 “겹겹의 방어막이 있어서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했는데 단 몇 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연주로 자신의 직장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평정에 임하는 단원들의 스트레스는 엄청난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늘 문제없이 잘 해오던 부분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직장을 떠나야 할까요? 3개월 이내에 재평가라는 것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사무직원에게 늘 작업해오던 엑셀파일을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 내라고 하고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하면 해고된다고 하면 평소처럼 아무 흔들림 없이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다음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평정을 통한 단원의 해촉은 한명도 없”다는 내용에 대해서입니다. 제가 알기로 제가 속한 단체에서 최근 몇 년 안에 “70점미만의 점수”를 받아 “3개월 이내에 재평가”를 받게 된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그 후로 그만두셨습니다. 예술단원이 느끼기에는 이런 경우 평정에 의한 해촉은 아니지만 권고사직정도의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6개 시립예술단체에 이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알아보지도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상 단원의 고령화(?)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은 두 번째 문제점으로 지적된 “전문공연 기획자나 예술경영인이 설 자리가 없다.”의 내용에 대해서입니다. 시립예술단의 설치 조례에는 “각 단체별 사무를 통합 운영하기 위하여 예술단에 사무국을 둘 수 있다.”라는 항목이 있으나 이를 설치하지 않고 있으며, 사무국직원 또는 사무국장에 “전문공연 기획자나 예술경영인”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시립예술단 설치조례에 포함되어 있는 항목이며 운영규칙에는 “사무국장 1명, 사무국직원 5명”으로 정원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전문직공무원을 채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예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채용된 문화예술회관의 공연사업과장은 극단 연출자 출신입니다. 현행의 제도를 통해서도 간단하게 풀릴 수 있는 두 번째 문제를 가지고서 복잡한 법인화의 이유라고 하기에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생각됩니다. 즉 “가피”한 것을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법인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한 내용입니다. 자체수입을 늘릴 수 있으며 그 방법으로 입장료, 후원금, 협찬 등을 열거 했는데 먼저 입장료를 통해서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입장료의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국립예술단체의 입장료가 그리 되었다는 것은 익히 많은 자료에도 나와 있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의 문화향수권이 침해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며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다음으로 후원금, 협찬 부분입니다. 현행 시립예술단 설치 조례에는 “시립예술단진흥기금”이 있습니다. 이 기금의 조성 방법 중에는 “주민, 기관·단체 등의 후원금 및 출연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현재도 후원금, 협찬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법인화를 통하지 않고서도 세금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 광주의 여건상 어느 기업이 안정적으로 후원 할 수 있을 것이며 안정적으로 확보되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에서 후원을 받아야 할 텐데 한두 기업에만 의존하다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경영상의 이유로 후원을 취소하게 될 경우 매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무용 교수의 인터뷰내용의 마지막 부분 “준비되니 않은 상태에서 모양새만 조직을 전환시켜 놨을 때 오히려 이것이 상당히 운영상이라든지 부작용이 클 수도 있기 때문에.............” 에서는 배경음악 때문에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인터뷰 내용을 끝까지 듣기 어려웠으며 심지어 인터뷰음성이 나오고 있음에도 화면이 전환되어지는 편집은 상당히 어색했으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어떠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로 오해를 일으킬 수 있겠습니다. ================================================================================ 위 내용들을 통해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논지는 대부분의 법인화를 통해서만 해결 될 수 있는 것처럼 방송된 내용들이 현행으로도 개선 가능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전문공연기획자나 예술경영인력, 재원확충 등에 관한) 한가지와 4~50대가 과연 고령화라 할 수 있는 것인지, 적어도 40대를 고령화라 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입니다. 보도를 위해서 조금만 더 면밀히 살펴보았다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들이며, 자세히 살펴봤으나 이러한 점들을 다 놓쳤다면 방송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가볍게 여긴 것일 것이며, 이러한 내용들을 인지하였으나 이런 식으로 방송에 내보냈다면 편파방송의 질타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댓글(1)
  • 2011-03-16 00:00

    안녕하십니까?<br/>
    <br/>
    <시사르포 여기는 지금> "기로엔 선 광주시립예술단" 편을 보도했던 조현성 기자입니다.<br/>
    <br/>
    <br/>
    먼저 많은 시립예술단원 분들이 방송을 보면서 느끼셨을 억울함과 불편한 심경에 대해 유감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약자''인 단원들의 이야기를 보다 많이 방송에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br/>
    <br/>
    저는 3월 12일 방송된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시립예술단이 앞으로 나아가<br/>
    야할 방향에 대해서 말하고자 했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법인화''와 ''법인<br/>
    화 반대''가 맞서고 있는 형국이죠. 그래서 왜 ''법인화'' 이야기가 나오게 됐<br/>
    는지 그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어떤 선택들을 할 수 있는 지, 본격적인 <br/>
    논의를 시작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제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br/>
    <br/>
    님이 올리신 글을 보면, 제가 보도한 내용이 매우 자의적이고 편파적이라<br/>
    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전체를 본 시청자들께서는 보도 내용<br/>
    과 구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br/>
    <br/>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br/>
    <br/>
    시립예술단의 ''고령화''는 가치 판단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해 당사자<br/>
    인 단원들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게 느끼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br/>
    이번 취재를 전후해 만나 본 대부분의 문화예술인들이 한결같이 지적한 <br/>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시립예술단 전체가 보다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주기 <br/>
    위해서는 단원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활발하게 ''순환''돼야한다는 의견이 <br/>
    지배적이었습니다. <br/>
    <br/>
    인터뷰에 응해주신 무용과 교수님께서도 비단 ''무용단''에 국한해서 말씀하시지는 않으셨구요.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인터뷰 대상자의 선정이 잘못된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기악이나 성악 전공자 가운데서도 비슷한 지적을 해주실 분은 많이 계십니다. <br/>
    <br/>
    다음은 ''정기평정''과 관련한 대목입니다.<br/>
    이번 취재 과정에서 저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을 통해서 여러 자료들을 취합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이후 정기 평정을 통해서 해촉된 사례가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 한 번의 평가로 해고''가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평가 시스템이 너무 느슨하게 작동되서도 곤란하지않을까요? <br/>
    <br/>
    그리고 ''인맥에 얽힌 심사과정''이라는 표현은 절대 대다수를 차지하는 선의의 단원들께는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번 취재 과정에서 제가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듣고 확인한 내용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br/>
    <br/>
    ''법인화''의 득실 또는 찬반과 관련된 여러 내용을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br/>
    것은 적절치않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시립예술단의 미래, 나아가 광주의 <br/>
    미래를 위해 바로 그런 공개적인 논의를 하자는 것이 이번 보도의 취지였<br/>
    던만큼 조만간 그런 자리가 이뤄지길 바라겠습니다.<br/>
    <br/>
    가장 민감하게 문제를 제기하셨던 ''고령화''와 ''정기평정'' 두 문제 모두 보<br/>
    는 시각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 당사자인 예<br/>
    술단원들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고 억울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br/>
    지만 시립예술단이 조금 더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예술단체로 거듭나주기를 바라는 또 다른 시각도 있음을 알아주셨으면합니다.<br/>
    <br/>
    시립예술단의 건승과 발전을 기원하며 제 글을 맺습니다.<b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