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오늘 아침 먹물총 관련 뉴스. 당사자입니다. 등록일 : 2008-07-04 00:00

안녕하십니까 먹물총 관련하여 북부경찰서로부터 소환장을 발부 받은 김형주입니다. 저는 아침 뉴스를 보지 못했는데 학교에 나와 보니 선배님께서 아침 뉴스에 나왔다고 해서 다시 확인차 이곳에 들려 보았습니다. 다시보기 시청이 안되서 일단 내용보기로 기사를 확인했는데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저의 의견을 올립니다. 첫째, 경찰 측 의견만을 가지고 기사를 내보낸 것은 기사의 공정성, 객관성 그리고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봅니다. 최소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는 주최 측이나 가능했다면 당사자인 저의 의견도 함께 첨부가 되어야 마땅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다 보니 둘째, 기사를 접한 많은 시민들이 마치 제가 초등학생들을 선동해서 먹물총을 쏘게 했다고 오인 혹은 확신에 이를 정도가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제가 물총을 사서 먹물을 넣은 다음 아이들을 사전에 교육하고 그 곳에 데리고 가서 '쏴라' 하고 선동한 사실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제가 그 자리에 있었고 마이크를 잡았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자리에 어린아이를(제 기억으로는 2~3명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롯한 시민들이 물총을 가지고 오셨고, 쏘고 가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분들이었고 저 역시 그 정도의 의사표현은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경찰분들에게 '경찰분들도 광주시민이니 비켜달라고, 우리는 경찰분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이자리에 온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에 항의하기 위해 왔다고, 경찰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알겠지만 요즘 시국에 한나라당에 대해 이 정도의 의사표현은 할 수 있지 않냐'고 물었고, 경찰들 뒤에 있는 버스에 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말리는 경찰분들과 쏘려하는 시민분들 사이에 가벼운 실랑이 와중에 먹물총을 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저는 조금 어이가 없고 제가 만나본 네티즌을 비롯한 대다수의 시민들의 반응도 황당하다는 표정입니다. 물대포는 되고 먹물총은 안되냐부터, 아이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먹물총을 쏜 것 가지고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많았지요. 물론 한총련 의장이었다는 저의 지난 전력과 관련하여 경찰이 공안정국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었고요. 기자님과 통화가 되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이야기를 전해 드릴 수 있었겠지만 기사가 먼저 이렇게 경찰측만의 이야기로만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국민들이 MBC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때에-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촛불현장에서 MBC카메라만 보아도 반갑지요- 좀 아쉬운 기사를 접하게 되어서 사실 실망스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네요.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많은 고민끝에 당사자로써 입장을 좀 전해야 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렸는데요 혹여 언짢으셨다면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광주시민들에게 사랑받고 날로 발전하는 광주MBC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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