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과거집착이 아니라 농업의 발전적 비전을 보여주어야 등록일 : 2007-05-19 00:00

방금 마친 “돌남이”가 나오는 프로를 보고, mbc가 국민이 제공한 시간과 전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에는 농업인을 대표하는 게스트 두 분이 나왔는데, 일방적으로 농업을 지켜야한다는 주장만을 하였고 돌남이는 이에 적극 호응하였다. 물론 이전에 우리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였을 때에는 대다수 국민이 농업에 종사하여 그야말로 “농자천하지대본”이었지만, 현재의 자식 세대는 대도시로 나가 공업과 상업에 종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공업과 상업의 발전을 가로 막으면 농업이 좀 더 유지될 수 있겠지만 다음 세대, 혹은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막무가내로 현재의 정부 보조나 외국의 경제적이고 경쟁력있는 농산물을 언제까지나 막아 설수는 없는 것이다. 도시에서 쇠고기 맛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또한 도시의 자식들이 비싼 쌀로 생활하기가 얼마나 빠듯한지를 헤아린다면 답은 나올 것이다. 게스트가 자동차는 생활용품이지 그 것을 먹고 살 것이 아니므로 자동차 보다는 농업 을 하여야 한다든가, 바나나 수입할 때에는 농약에 푹 담궈서 들여 온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지한 농민들을 잠시 현혹시켜 현재의 우리가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대안은 필요없다는 식으로 끌고 갈 소지가 충분히 있다. 많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란, 모름지기 앞으로의 일을 쉽게 설명하고 이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마음가짐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믿는다. 오늘의 방송은 결국 농업이 가장 중요하고 FTA는 무지의 소치로서 국회에서 현명한 의원들이 이를 거부하라는 쪽으로 운영이 되었다. 아무리 농민들이 주 시청자이더라도 정확한 현실인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 희망을 줄 수 있는 MBC가 되었으면 하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1)
  • 2007-05-19 00:00

    귀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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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께서 모니터해주신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아침 8시 10분,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뵙는 ‘남도부보상’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남도부보상은 농도 전라도에서 우리 농민들의 애환, 우리 농촌의 정겨움을 함께 나눠보자는 취지로 제작하고 있는 농촌 프로그램이죠.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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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는 것처럼 지난 4월 3일 한미FTA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어떤 이들은 박수로 환영했고, 어떤 이들은 나라 팔아먹는다고 분노했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있겠죠. 하지만 환영하는 이나, 분노하는 이나 모두 걱정했던 것은 바로 우리 농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농촌에 카메라를 좀 더 깊숙이 들이밀어 보고자 기획한 것이 ‘대한농자천하지대본’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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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녘에서 만난 농민들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파하고 계셨고, 더 많은 땀방울로 내일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그 분들의 아픔과 수고로움을 백분의 일이나 프로그램에 담아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남도부보상이 바라보는 분명한 지향점은 농민과 도시인, 혹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공감과 소통에 있습니다. 농민들의 아픔을 왜 그리 허술하게 다뤘느냐는 채찍질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님의 글은 고마우면서도 애석하군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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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금 마친 “돌남이”가 나오는 프로를 보고, mbc가 국민이 제공한 시간과 전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br/>
    프로에는 농업인을 대표하는 게스트 두 분이 나왔는데, 일방적으로 농업을 지켜야한다는 주장만을 하였고 돌남이는 이에 적극 호응하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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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강력한 비판입니다. 대통령이, 국정홍보처가, 굴지의 신문들이, 이 땅의 언로를 잡고 있는 수많은 매체들이 앞 다퉈 FTA의 청사진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농민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줄 그릇에 목말라 있습니다. 남도부보상은 농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아 옮깁니다. 그래도 이는 이미 공평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농민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위해 생업을 접어두고 뜨거운 아스팔트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신 분들은 농업인 대표 한분과 도시 소비자 대표 한분이 나오셨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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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론 이전에 우리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였을 때에는 대다수 국민이 농업에 종사하여 그야말로 “농자천하지대본”이었지만, 현재의 자식 세대는 대도시로 나가 공업과 상업에 종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공업과 상업의 발전을 가로 막으면 농업이 좀 더 유지될 수 있겠지만 다음 세대, 혹은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막무가내로 현재의 정부 보조나 외국의 경제적이고 경쟁력있는 농산물을 언제까지나 막아 설수는 없는 것이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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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업과 상업의 발전을 막자는 말이 아닙니다. 농업을 지키자는 말입니다. 전자와 후자는 대치되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FTA라는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이를 분화시키고 있습니다. 농업을 지키자는 말이 어떻게 상공업 발전을 막자는 이야기인가요? 그것은 단순히 한미FTA의 조건일 뿐 입니다. 조건은 특정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구요.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리고 다음세대를 위해 우리가 선택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적어도 우리 식량을 자급할 수 있는 역량일 것입니다. 현재 우리 식량 자급률은 약 25%, 쌀을 빼면 5%입니다. 밀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죠.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자국 농업 지키기를 최우선의 과제로 놓습니다. 미국이 가장 대표적인 예죠.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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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에서 쇠고기 맛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또한 도시의 자식들이 비싼 쌀로 생활하기가 얼마나 빠듯한지를 헤아린다면 답은 나올 것이다.<br/>
    게스트가 자동차는 생활용품이지 그 것을 먹고 살 것이 아니므로 자동차 보다는 농업<br/>
    을 하여야 한다든가, 바나나 수입할 때에는 농약에 푹 담궈서 들여 온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지한 농민들을 잠시 현혹시켜 현재의 우리가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대안은 필요없다는 식으로 끌고 갈 소지가 충분히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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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습니다. 쇠고기 맛보기가 쉽지 않죠. 농가도 유통인도 소비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많은 의혹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쇠고기 검역 절차를 매우 간소하게 할 것을 강요합니다. 쌀 이야기는 농민들의 가슴을 무너뜨리는 말씀입니다. 2015년이면 쌀도 개방하게 됩니다. 농산물이 비싼가요? 20년 동안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솟았지만, 20년 동안 산지 가격의 수준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농작물이 허다합니다. 수입 농산물의 안정성도 문제입니다. 일부 수입 과일의 과다한 농약 처리는 공공연한 사실이고, 이미 수입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우리 생활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경계하고 우리 농민들이 정성으로 재배한 농작물을 가려서 사자는 이야기를 몇 차례 했습니다. 누구를 현혹시키려고 의도한 바는 없습니다. 그리고 ‘무지한 농민’이라는 표현은 도시인의 오만함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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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란, 모름지기 앞으로의 일을 쉽게 설명하고 이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마음가짐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믿는다.<br/>
    오늘의 방송은 결국 농업이 가장 중요하고 FTA는 무지의 소치로서 국회에서 현명한 의원들이 이를 거부하라는 쪽으로 운영이 되었다. 아무리 농민들이 주 시청자이더라도 정확한 현실인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 희망을 줄 수 있는 MBC가 되었으면 하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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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의 주된 내용은 한미FTA 속에 내포된 독소에 대해 더 살피고 견제하자는 것이고, 농업에 대해서는 더 많이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사실 출연해 말씀해 주신 분들은 ‘속이 다 후련하다’고까지 하셨습니다. 농민이 주 시청자는 아닙니다. 오히려 뜻있는 도시인들에게 더 반응이 좋습니다. 농민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사라진 우리 밀을 다시 키우며 희망을 일구는 농민,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 작물을 땀 흘려 재배하는 농민, 잠 못 이루며 소들을 돌보는 것도 모자라 총체보리를 직접 키우며 건강한 소를 키우는 농민, 수입 과일에 지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시는 농민 등 우리는 현장에서 희망을 키우고 계시는 농민들을 많이 만났고, 또 소개해드렸습니다. 불모의 땅에서 희망을 싹 틔울 줄 아는 우리 농민들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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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적 비전’에 대해서는 더 고민하겠습니다. 정확한 현실 인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 희망을 줄 수 있는 남도부보상이 되도록 노력하고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담당피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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