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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람문화및 공연장 에티켓 성숙을 위한 프로그램절실! 등록일 : 2006-09-27 00:00

국제공공미술전 초유 중도하차 전남대 후문 용흥어린이공원 전시 개막 3일만에 도난 파손 아수라장 -------------------------------------------------------------------------------- 입력날짜 : 2006. 09.27 유럽 유명작가와 국내작가들이 공동으로 광주 한 어린이 놀이터에 마련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시회가 작품 훼손과 파손, 도난으로 개막 3일만에 사실상 중도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미술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이 전시에 참여했던 60대 프랑스 유명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 파손당한 것을 확인하고 "공공장소에서 전시중인 작품이 완전 파손된 것은 내 생애 처음이다"며 분통을 터뜨리며 출국,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의재문화재단과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은 지난 23일 부터 광주시 북구 전남대 후문 용흥어린이공원(놀이터)에서 프랑스,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태국 등 유럽ㆍ아시아지역 작가 6명과 국내작가 15여명이 참여하는 '백만인이 키우는 무진이 프로젝트' 전시회를 진행중이었다. 이 전시회는 쓰레기가 난무하는 어린이 놀이터를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허공에 형형색색의 우산 150개를 매단 프랑스 제라르 콜란티에보의 '우산들'을 비롯, 평상에 텐트를 고정시킨 설치작품 '무제', 10여개의 원통으로 만든 '성장계단' '영상 퍼포먼스' '악기 의자' 사진작가와 대학생들의 사진 등이 선보였다. 그러나 개막한 지 3시간만인 이날 새벽 4시께 누군가 허공에 매달려 있던 '우산들'을 땅바닥에 팽개친데 이어 길가던 행인들이 방치된 우산들을 하나 둘 집어가 순식간에 100여개가 사라졌다. 이어 개막 이틀째인 24일에는 작가가 직접 제작한 평상 위에 텐트를 부착시킨 설치작품이 도난당했으며, '성장계단' 작품의 원통도 뚜껑이 발길에 채이는 파손을 당했다. 게다가 의자 용도로도 쓸 수 있는 '악기 의자'의 경우 악기 채가 끊어지고 악기 표면은 낙서로 범벅이 돼 버렸다. 개막 사흘째인 25일에는 그나마 남아 있던 우산 20여개가 없어졌다. 이 프로젝트의 대표작인 '우산들'은 프랑스 작가가 국내 작가 2명과 함께 허공에 우산을 매단 것으로 형형색색의 우산들은 각각의 개성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을 의미한 것. 이 작품은 오는 10월 11일까지 전시된 뒤 반출될 예정이었다. 전시회를 기획한 프로젝트팀은 25일 국내 참여작가들과 협의한 끝에 더 이상 작품 전시가 불가능하다고 결론짓고, 이날 훼손ㆍ파손된 작품 모두를 철거해 사실상 전시회를 중도 포기했다. 신정이 프로젝트 매니저는 "외국 작가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파손당한 현장을 보여주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일부 작가들은 미술전시회 현장이 이처럼 난장판이 돼버린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찍어 다시 전시회를 열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상 기자 gsle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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