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월드컵과 6.15 등록일 : 2006-06-15 00:00

안녕하십니까? 저는 광주의 한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어제 저는 동료교사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월드컵경기장에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평생 잊지못할 가슴뭉클한 광경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그곳에 갈 수 있었던 것은 광주문화방송에서 6.15축전을 한다는 예고방송을 내보내주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싶어서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사실 월드컵경기에 관심없는 시민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경기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티비앞에 앉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온통 월드컵 소식만을 전해주길 바라진 않습니다. 동료교사들만 해도 6.15축전 소식이니 다른 중대한 사안들을 보려면 지역방송에서 정보를 얻지못해서 오마이뉴스나 플래시안을 봐야합니다. 그런데 중앙방송도 아니고 축전이 열리는 광주지역 방송에서조차 독일현지에까지 가서 방송을 하면서 바로 이곳에서 열리는 역사적 사안에 대해서는 다소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예고방송을 보내준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역방송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의미있는 행사보다는 서울의 방송조차 경쟁적으로 하는 독일월드컵이나 열을 올리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민들이 월드컵을 좋아하지만 월드컵만 보여주는 것이 방송의 의무는 아닐겁니다. 이 지역에도 이산가족들이 많고 비전향장기수들이 많고 또 나라걱정을 하며 사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월드컵을 보는 것은 서울방송으로 족합니다. 지역방송은 우리지역의 의미있는 역사를 들려줄 방송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민방 같은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광주문화방송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국가보안법에서 풀려난 조정래를 방송해준 곳이 광주문화방송 아니었습니까? 그런 정신이 살아있는 방송 아니었습니까? 아직까지 지역방송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은 그저 놀고 즐기는 오락기능이 아니라 지역현안을 짚어주는 시사프로, 그리고 지역민들의 깊은 가슴속에 새로운 역사의 희망을, 삶의 자긍을 주는 방송을 원합니다. 오락프로는 서울에도 넘쳐나서 골라볼 지경입니다. 지역방송이 조악한 오락프로 일색일 때, 시민들은 어디에서 지역문제를 발견하고 고민할까요? 광주문화방송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있기에, 그래도 우리에겐 괜찮은 지역방송이 있다고 믿고싶기에 감히 한말씀 올립니다. 수업을 앞두고 책상에 앉은 광주지역의 한교사가
댓글(1)
  • 2006-06-15 00:00

    안녕하세요 심선생님.<br/>
    우선 답글이 늦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br/>
    저는 보도국의 김철원 기자라고 합니다. 6.15 민족통일대축전을 취재했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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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역시 선생님의 지적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에게는 월드컵 말고도 신경써야 할 문제들이 너무나 많지요. 531 지방선거도 평가해야 하겠고, 한미 FTA가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싸워야 하겠고...<br/>
    <br/>
    지역과 나라 전체, 국제 문제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인데 온 나라가 월드컵에 미쳐서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방송사도 한 몫, 아니 중요한 몫을 하고 있지요. <br/>
    <br/>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면 이 문제에 대해 냉정한 평가가 이뤄질 때가 곧 오리라 믿습니다. 심 선생님과 같은 시청자들이 계시기에 감히 믿는다는 표현을 써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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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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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문섭님의 글입니다.<br/>
    안녕하십니까? 저는 광주의 한고등학교 교사입니다. <br/>
    어제 저는 동료교사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월드컵경기장에 갔습니다. <br/>
    그리고 거기서 평생 잊지못할 가슴뭉클한 광경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br/>
    제가 그곳에 갈 수 있었던 것은 광주문화방송에서 6.15축전을 한다는 예고방송을 <br/>
    내보내주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싶어서<br/>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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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월드컵경기에 관심없는 시민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경기시간이 되면 <br/>
    어김없이 티비앞에 앉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온통 월드컵 소식만을 전해주길 바라진 <br/>
    않습니다. 동료교사들만 해도 6.15축전 소식이니 다른 중대한 사안들을 보려면 <br/>
    지역방송에서 정보를 얻지못해서 오마이뉴스나 플래시안을 봐야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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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중앙방송도 아니고 축전이 열리는 광주지역 방송에서조차 <br/>
    독일현지에까지 가서 방송을 하면서 바로 이곳에서 열리는 역사적 사안에 대해서는 <br/>
    다소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예고방송을 보내준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br/>
    지역방송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의미있는 행사보다는 서울의 방송조차 경쟁적으로 <br/>
    하는 독일월드컵이나 열을 올리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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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월드컵을 좋아하지만 월드컵만 보여주는 것이 방송의 의무는 아닐겁니다. <br/>
    이 지역에도 이산가족들이 많고 비전향장기수들이 많고 <br/>
    또 나라걱정을 하며 사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br/>
    많은 시민들이 월드컵을 보는 것은 서울방송으로 족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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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방송은 우리지역의 의미있는 역사를 들려줄 방송이 필요합니다. <br/>
    지역의 민방 같은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br/>
    하지만 광주문화방송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왔습니다. <br/>
    국가보안법에서 풀려난 조정래를 방송해준 곳이 <br/>
    광주문화방송 아니었습니까? 그런 정신이 살아있는 방송 아니었습니까?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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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 지역방송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은 그저 놀고 즐기는 오락기능이 <br/>
    아니라 지역현안을 짚어주는 시사프로, 그리고 지역민들의 깊은 가슴속에 <br/>
    새로운 역사의 희망을, 삶의 자긍을 주는 방송을 원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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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프로는 서울에도 넘쳐나서 골라볼 지경입니다. <br/>
    지역방송이 조악한 오락프로 일색일 때, 시민들은 어디에서 <br/>
    지역문제를 발견하고 고민할까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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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문화방송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있기에, 그래도 우리에겐 괜찮은 <br/>
    지역방송이 있다고 믿고싶기에 감히 한말씀 올립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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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을 앞두고 책상에 앉은 광주지역의 한교사가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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