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애물단지 '문화의 전당' 등록일 : 2005-03-22 00:00

과연 '문화의 전당'이란 건물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기획되고 추진되고 있는 걸까요? 광주는 도시의 미래 발전 전략으로 문화수도 건설을 천명했고 이후 노무현 정부에게 공약 이행을 촉구한뒤 정부가 내놓은 문화수도 공약의 실체가 바로 이 '문화의 전당'이란 건물입니다. 그 뒤 노무현 정부는 문화수도 건설과 관련된 모든 목소리를 무시하며 '문화의 전당'이란 건물 하나에 다 넣을수 있다고 주장하며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나마 생색내며 추진하고 있는 이 '문화의 전당'이란 건물 자체도 훗날에 큰 재앙이 될것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광주mbc 방송국에서 일하시며 광주의 여론을 담고 미래의 전략을 선도해서 보도해야 할 mbc 사원여러분!! 여러분은 저보다 훨씬 똑똑하실텐데도 왜 아무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지혜로운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하는 분이 없는 겁니까..!! '문화의 전당'사업이 문광부란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이니 토를 다는건 금기를 위반하는것과 같은 겁니까?? 문화수도든 문화의 전당이든 결국 그 결과물은 광주시민이 지게 될 것입니다. 절대로 문광부나 노무현 정부가 지게 되는것이 아닙니다. 그런만큼 문화수도 사업이라는 것도 절대적으로 광주시민과 광주시의 의견이 존중되야 하고 주체가 되야 함에도 노무현 정부는 그런 상식적인 일을 철저히 외면하며 '문화의 전당 건설' 하나만을 내세우며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광주시민은 그 '문화의 전당'이란 건물이 무엇을 위한 건물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노무현 정부가 프랑스 퐁피두 센터를 모델로 들어서 만들어 주겠다고 추진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이런 해괴한 사업이 어딨습니까? '문화의 전당' 건립 계획이 나온이래 2년이 지났음에도 지금까지 그 건물이 어떤 용도로 쓰일 건물인지 그 속에 무얼 담을 것인지조차 결론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건 '문화의 전당'이란 건물이 엄청나게 큰 건물이 될것이라는 것과 그 속에 각종 문화요소를 총 망라해 모두 집어넣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한 도시의 문화를 한 건물에 집어넣을수 있단 말입니까? 여기서 '문화의 전당'이란 사업의 실체가 들어납니다. 노무현 정부는 문화수도 사업에 관심이 없었는데 광주가 약속을 지키라고 쌩때를 쓰니까 '아 나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하고 입막음용으로 시작한 사업이 바로 '문화의 전당'이란 사업이란 겁니다. '문화의 전당'이란 사업 자체가 이런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 명백한만큼 더이상 광주시는 문광부 안에 끌려다니는 바보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애초에 '문화의 전당'이란 건물 하나만 짓으면 문화도시 기능을 모두 담당할수 있다고 주장하는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고 이 실체도 모르고 형체도 알수없는 괴물같은 건물짓기 사업을 그것도 광주와 호남의 심장부라 할수있는 5.18 도청 부지에 짓는다면 광주가 문화수도가 되긴 커녕 오히려 문화도시가 되는데 결정적인 결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광주가 문화도시가 되려면 먼저 광주란 도시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도시라고 한다면 유적이나 명소 명물, 문화시설과 문화공간 이런 요소들이 잘 갖춰지고 아름다울수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의 전당'의 모델로 든 퐁피두 센터같은 건물은 파리시에 많이있고 많은 문화 시설중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도 정부는 '문화의 전당'을 건립한다는 이유를 들어 문화와 관련된 어떤 사업도 못하게 합니다. 파리에는 퐁피두 센터가 있으니 박물관도 필요없고 미술관도 필요없고 문화위락 시설도 필요없고 공연장이나 전시장같은 것도 필요없는 걸까요? 다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 문제는 이러한 문화요소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배치하고 아름답게 만들수 있는가 하는 것일 것입니다. 문화수도는 광주가 지향해야 할 정말 바람직한 도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하니 따를수밖에 없다는 식은 오히려 광주에 해가 될수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사업 당사자도 광주고 책임져야할 곳도 광주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문화의 전당'사업이 정말 광주에 필요한 사업인지 따져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말씀하셨듯 문화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광주의 문화수도 사업도 정부는 지원하는 역할만 하면 그걸 가지고 어떻게 아름다운 문화광주는 만들것인지는 광주시와 시민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정부는 지방분권을 강조하고 지방이 스스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광주가 당사자인 문화수도 사업을 왜 자기 멋대로 재단하고 선정하고 밀어붙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일은 광주시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광주mbc 방송등 지역여론을 전달하는 언론이 앞장서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주를 사랑하시는 광주mbc 여러분!! 광주가 지역발전의 핵심전략으로 내건 문화수도 사업이 첫 걸음마 단계부터 꼬여가고 있습니다. 지역의 선도자들이라고 할수 있는 여러분들이 이를 방관하며 잘못돼 가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만 계실 겁니까? 정말로 광주를 위한다면 시작단계에서부터 잘못된 '문화의 전당'이란 사업의 실체를 규명하고 어떤 길이 정말 광주가 문화수도가 될수 있는 길인가를 연구하고 중지를 모으셔서 지역민들에게 제시하여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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