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장승호 님에게 등록일 : 2004-08-14 00:00

장승호의 글을 읽고 적습니다. 저는 이번 행사를 광주MBC와 공동주최한 광주문화포럼 회원입니다. 님께서는 이 프로가, 행사가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있다고 말씀하시고 계신데, 이에 대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렇게 적습니다. 님께서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라는 말씀의 근거로, 참여패널들의 친정부적 성향을 들고 계신데, 그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을 적고 싶습니다. 님께서는 패널중 윤난실의원 이외의 분들을 친정부적이라 분류해 비난하셨고, 윤난실의원에게도 토론진행의 논조에 동조해주고 있다고 비난하십니다. 상당히 거친 표현들이 내내 마음에 걸립니다. 제각기의 성향이 다르고 활동내용이 다른 개개의 사람들을 그렇게 한묶음으로 분류해버리는 게 타당할까요? 그 사람들에게 그것은 얼마나 마음의 상처가 될지 생각 해보셨나요? 박석무 518재단 이사장이 친노무현 인사라는것 그 근거가 뭘까요? 김선옥의원 소속이 열린우리당이어서 당 의원이면 무조건 위에서 시키면 밑에서는 하는, 열린우리당이 그런 정당인가요? 독립성이 있는 당원으로서, 그것도 광역시의 시의원이라는 책임있는 직책을 맡고 있는 그 의원의 행동을 이렇게 싸잡아 단정할 수 있을까요? 김명곤 극장장, 그분 국립극장 극장장이어서 임시로 국가공무원이지만, 그분이 임기와 상관 없이 평생 공무원 할까요? 설사 공무원이더래도 전문직 공무원인데, 문광부에서 뭐라고 하면 그대로 말할까요? 물론 그런 부분을 전혀 배제할 순 없지만, 인간 개개인에 담긴 그 수많은 변수들과 얽힘의 파생효과들, 개성들을 님은 너무 무시하지 않았을까요? 님은 이번 패널구성에서 지나치게 친정부적인 부분을 지적하셨는데, 그 부분 일정 정도 맞습니다. 그러나, 당초부터 이렇게 의도한 건 아닙니다. 경제 부분 관련자가 빠진 것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토론의 진행에서 굳이 경제 관련 패널이 참여해야 하는 가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만, 어쨋든 중요한 부분이니까,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주어졌더라면 그런 분도 초청해 이야기를 같이 나눴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님이 말씀하신 불순한 정치적 의도라는 부분에 대해 이견 있어 적습니다. 사실 정치라는 것, 이것을 불순하게 보든 순수하게 보든 그것은 그 가르는 기준의 문제가 되겠습니다만, 저희들은 저희가 표출하는 의지와 행동에서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는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저희는 분명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으며 님의 발언 속에도 정치적 의도가 깃들어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의지와 행동 속에는 정치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이걸 부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요약하자면, 문화중심도시가 아니라 문화수도로 해야 한다. 사업추진기간을 노무현정권 내에 일정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기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추진기구를 바꿔야 한다,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정부자금을 투여해야 하고, 그것은 경제적인 차원의 지역발전의 문제를 중심해야 한다는 등의 것으로 읽힙니다. 이런 문제들 하나하나는 정말 심도있게 이야기 하고 그 타당한 합의들을 도출해나가야 합니다. 왜 문화수도인가, 왜 문화중심도시인가, 문화로 경제발전을 어떻게 이뤄야 할 것인가? 기간은 광주시와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단축시키는 것이 정말 긍정적인가 등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선언적인 주장에 의해서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와 논거들에 입각해 판단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님의 주장의 상당 부분은 제가 보기에 지나친 지역패권적 의식을 배면에 깔고있는 것으로 보이며, 보다 치밀한 논거들이 부족해 보입니다. 하긴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치밀하게 님의 발언들을 인용하면서 하지 못합니다만... 그 여러가지 면에서 저는 경제문제의 한 단면을 적고자 합니다. 이 문제를 언급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정말 여러가지 합의들을 해야 합니다. 문화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는 이 일을 해나가는 중요한 요체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현재 문화중심도시 추진기획단은 '총체적인 생활양식'으로 규정하는 듯 싶습니다. 이것은 문화를 문학, 무용, 미술과 같은 예술적 표현양식으로 보는 것과도 다르며, 남도 음식문화, 한의 기질, 518의 문화 등과 같은 정형화된 양식으로서의 그것과도 달라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규정은 대단히 포괄적인 것이며, 이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최소한 이 일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공감이 필요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경제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자만, 저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는 흔히 문화경제를 많이 이야기 합니다. 경제 중요하지요. 저나 님이나 돈 벌고 먹고 살아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의 가치를 폄하하고는 개인이나 집단이나 일의 추진이 어렵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그 문화 경제가 무엇인지, 그 경제적 방식이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더 넓고 사려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보죠. 최근 중국과 일본의 한류를 이야기 합니다. 한류의 실체는 뭔가요? 한국 대중문화가 그들에게 파고들어가는 것입니까? 그래서 그들에게 음반 팔고 그와 유사한 문화상품들 파는 것입니까? 하긴 한류 때문에 에니콜 핸드폰이 많이 팔린다더군요. 그러나 저는 그런 것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곳저곳 자료들을 살펴보면 현재의 한류가 꼭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아닌 것으로도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그것과 최근의 동북공정의 문제를 한번 결부시켜 볼까요? 이거 전혀 무관한 문제인가요? 제주도에 와서 '겨울연가'를 칭찬했던 고이즈미 총리는 돌아간 지 얼마 안돼 그 똑같은 입으로 내년에도 변함없이 신사참배를 강행하겠다고 아예 못을 박았더군요. 혹자는 말합니다. 광주가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 만드는 데 후반작업을 하자고. 그래서 돈을 벌자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 제가 보기에는 이런 점도 있어보여요. 반지의 제왕은 미국, 헐리우드의 영화이지 우리 영화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후반작업을 인도에서 하다가 호주에서 많이 가져다 하는데, 그걸 우리가 가져오자고 하는 것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가능할까요? 반지의 제왕 후반작업을 하려면, 할리우드의 제작사 사람들과 우선 언어가 통해야 합니다. 그래야 헐리우드 제작본사에서 어떻게 어떻게 작업해라 이런 것은 이러이렇게 고쳐라 라고 하면, 그것을 알아듣고 시행하겠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의 단순노동자들은 그들과 웹상에서 직접, 활발하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소통이 곤랍합니다. 반지의 제왕 후반작업, 뭐 그림 밑칠하는 것이나 단순한 그림이나 선 바꿔그리는 정도의 작업을 할 사람들이 사실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럼 헐리우드 본사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지요? 통역 하는 사람들이, 작업 지시자들이 능통한 영어 가능자들이어야 할까요? 인도와 호주는 영어를 쓰는 나라고 우리는 한국어를 씁니다. 또 한가지 예를 듭니다. 최근 한국영화가 관객 천만을 돌파했다. 영화산업, 문화산업의 가능성이 크다, 그쪽에 눈을 둬야 한다는 말 많이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돈벌기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보입니다. 지금 전세계에서 한국이 미국의 패권적 문화행동 방식에 반기를 들고 스크린쿼터를 지켜 프랑스와 캐나다, 이란, 터키, 인도 같은 나라 문화, 영화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있지만, 그런 찬사의 이면에는 지극한 분배의 불평등의 문제가 숨겨져 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관객 천만을 넘었지만, 그게 그렇게 좋은 영화인가요? 그것이 단순한 흥미나 오락거리 아니라 민족사 비극의 문제를 그렇게 잘 풀어냈나요? 그 영화가 관객들의, 저의 삶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그 영화로 벌어들인 돈은 누가 가져갔을까요? 한국영화가 엄청 호황를 누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영화인들은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으로 일하고(출연하고) 대박 칠(주연배우 될) 날을 학수고대 합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조연들이 다음에 주연이 되어서 연봉 몇억, 출연료 얼마씩을 받는 건, 우리가 스포츠신문이나 어디서 흔히 듣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낙타가 바늘 귀 꿰는 것만큼이나 힘들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관객 천만의 그 돈, 서민들, 셀러리맨들, 코묻은 돈 버는가요? 이런 여러가지 것들 세심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말이 중언부언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것들을 정말 차분하고 깊이있게 들여다 봐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해 선입견을 두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상대를, 대상을 인정해야죠. 상대를 존중해주지 않은 상태에서의 대화가 가능한가요? 저희가, 광주MBC가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있다고, 몇몇 근거들을 갖고 님이 그렇게 먼저 거친 표현들로 공박을 해버리면, 저희나 광주MBC(뭐 관련자들이겠습니다만) 사람들이 님과 대화를 하기가 곤란해집니다. 우선 대화하기가 싫어질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돼죠? 의사가 소통되지 않는 사회가 되어버리고, 그 속에는 서로간의 자신의 주의주장만을 강조하는 사회가 되어버립니다. 부디 이 행사에 대한 선입견을 거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광주MBC가 저희가 친정부적인가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시나, 경제관계자들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패널을 구성해 정부 계도방송(포럼)을 했나요? 님의 발언은 저에게 그렇게도 읽힙니다. 저는 한가지 격언을 금과옥조처럼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님이 이렇게 행사를 비난하는 것은 님께서 표하시는 토론에 대한 관심의 또다른 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처 더 언급합니다. 녹화방송 당일 그 스튜디오에서 님은 발언을 하시려고 마이크를 갖고 기다리셨던 분 아닌가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기다리셨죠? 그런데, 진행자분의 실수로 발언기회를 드리지 않고 끝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분(혹시 님이실지 모르겠군요)은 '이렇게 하려면 패널들만 불어놓고 하지 왜 방청객들을 불러오냐'고 크게 말씀하셨을 때 이 행사를 진행하는 모임의 한사람으로써 저는 얼마나 당혹스럽고 얼굴이 화끈거렸는지 모릅니다. 님(아니시라면 죄송합니다)의 말씀이 백번 타당하면서도, 제가 듣기 당혹스러웠던 한 부분은 그럼으로 해서 이 행사를 준비해온 정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들이 무의미해지는 것 같아서요. 그 일 하나를 위해 겉으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했는데, 님의 그 한마디는 정말 '찬물을 싹 붓는', '분위기 깨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는요. 우리가 반대의견을 일체,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진행하는 무슨 계도방송, 정부 선전행사 하는 것으로 님이 말씀하셔서요. 저는 솔찍히 주변 사람에게 님에 대해 넌지시 물어봤더랬습니다. 그랬더니 '개혁연대' 회원이라더군요. 그런가요? 그리고 이 게시판에 적은 님의 글은 그냥저냥 술집에서 몇몇이 둘러앉아 하는 비난들하고는 내용이 다른 근거들을 갖고 있군요. 그럼 님에게 말씀드립니다. 그런 행사 자리에서, 이런 게시판에서 이야기 하는 것 어떻게 보면, 굉장히 소통의 내용이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님과 여러가지 방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합니다. 제 전화번호는 011-625-1742, 이메일은 jhyun518@hanmail.net 입니다. 제가 뭐 광주문화포럼의 뭐 대변인 같은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저희들에 대해서 혹시 잘못 알고계신 부분이 있다면 이런저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많은 의견들의 차이를 드러내고 공감하고, 서로간의 합의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그러나 대화 없는 주의주장, 이런 것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지금 정부의 방침은 지역혁신, 지방분권이고, 그것은 그 지역 사람들 스스로가 안을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뭐 또 친정부적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역 내의 정말 다양한 의견의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들을 모아야 합니다. 더운 날 잘 지내시구요. 시간 나실때, 연락 바랍니다. 다음은 얼마 전 제가 광주드림 자유게시판에 썼던 이런 비슷한 것인데, 퍼올립니다. 쓰잘 데 없이 장황하고 횡설수설입니다만, 시간 나시면 읽어보시라구요. ____________________ 최근 광주드림에 보도된 문화중심도시에 대한 생각이다. 거두절미 하고 낙서 하듯 적는다. 얼마 전에 광주드림은 '경제활성화 없이 문화수도 애물단지'란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세부 내용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런 기사가 광주드림이 지향하는 '시민공감 지역신문'이라는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듯 해 보인다. 기사에서는 문화수도란 용어를 썼다. 그러나 문화수도란 용어는 중앙정부(문광부)의 공식 명칭이 아니다. 문화수도는 광주시와 광주의 언론들, 그리고 사람들이 거의 편의적으로, 또는 거의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는 용어다. 이것과 문화중심도시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문화수도는 행정수도나 해양수도와 같이 국가의 주요기능을 행사하는 지역이라는 배타성이 깃들어 있다. 반면 문화중심도시는 그 배타성과는 거리가 멀다. 광주식 문화중심도시의 방식이 있는 것이고, 부산은 영화 중심의 도시를 구축하려 하고 있고, 경주는 관광 중심의 도시를 구축중이며, 전주 역시 전통문화 중심의 문화중심도시 구성을 추진중이다. 그런데, 광주에서 문화수도라는 용어를 고집(주장)하는 것은 이러한 지역들의 노력들에 대해 배타적 우월성을 갖자는 말에 다름 아니다. 지금 야당(한나라당) 일부에서는 왜 광주가 문화중심도시냐?고 의의를 제기하고, 행정수도와 같이 무산시키려는 발언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마당에 광주가 수도라는 것을 강조한다면, 이는 그들 말의 덫에 딱 걸려드는 꼴이다. 다음으로, '문화수도냐 문화중심도시냐'라는 기사다. 이는 위에 말한대로 용어의 사용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정부의 공식 명칭이 문화중심도시인줄을 잘 알텐데도 이 둘 사이의 긴장관계를 도출해내고 있다. 그리고 여기 나온 인터뷰어들의 면면, 발언내용을 보면, 너무 편향, 작위적이다. 인터뷰어들 중 유일하게 김경주 민예총 지회장만 문화중심도시고, 같은 시민단체('민'짜 돌림) 사람이지만, 김지원 문화연대 사무국장(광주시의 문화수도 추진위원 중 한사람인 걸로 알고 있다)은 명확한 의사표명을 않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문화수도다. 그런데, 광주시와 광주의 언론들은 왜 문화수도에 집착할까? 문화중심도시를 한다는데, 자꾸 문화수도라고 우기니까. 서로 말이 다르니까, 정확히는 개념이 서로 다르니까, 그 말이 서로 엇나가는 것 아닌가? 그리고 오늘자 광주드림 1면 머릿기사에서 광주드림은 '문화수도 빚좋은 개살구'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아시아문화의전당을 만드는데 2조원이 들어가는데 1조원은 정부가 내고, 1조원은 광주시가 내게 되어 있다. 그 정부 1조원도 5천억만 대고 나머지 5천억원 지방교부금이어서 말만 중앙정부기금이고, 나머지 1조원은 시비 5천억, 민간유치 5천억원으로 되어있어서 실속이 없는 공약이니, 정확히는 중앙정부가 돈을 더 많이 써야 하는데, 적게 쓴다는 내용이 주된 것이다. 너무 천박하고 참여정부 공략하는 방식이 다른 지역지들 지역차별 부각하는 방식 뺨 친다. 이런 기사가 '시민공감 지역신문'을 표방하는 광주드림에 실린 것이, 나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왜 그럴까? 황풍년 편집국장님이 쓰는 칼럼과도 너무 배치된 듯 해 보인다. 과연 그런가? 문화수도는 중앙정부 돈 많이 끌어들이는 것인가? 이거 혹시 '나랏 돈은 임자 없는 돈이니 끌어다 쓰는 놈이 임자'라는 천박한 자본의 논리에 기댄 것은 아닐까? 중앙정부 돈은 문화수도 아니어도 지금 여러가지 방식으로 지역에 투입되고 있다. 그런데, 광주는 살 만 한가? 나는 살만 한가? 왜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중앙정부의 돈을 가져다 정작 고유목적인 지역산업 발전의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은 아이엠에프 때 방에 불을 피우지만, 아랫목은 따뜻하지만 윗목은 아직 안 따뜻하니, 좀 기다리면 윗목이 따뜻해질 거라고 말을 했지만, 수많은 경제지표들을 보면, 아이엠에프 구제금용은 부실 투성이고 국민 세금 가져다 돈 많은 사람들 좋을 일 시켰다는 게 중론이다. 방에 불을 때는데, 어떤 놈은 아랫목에 앉아서 엉덩이가 뜨겁고 어떤 놈은 윗목에 앉아서 춥다. 있는 놈들은 배가 터지는데, 없는 사람들은 갈수록 살기가 힘들다. 아이엠에프 이래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은 상대적으로 더욱 가난해졌다. 이 상대적 박탈감의 문제, 이게 공동체의 유지와 존속에 대단히 중요하다. 분배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 돈 많이 가져다 힘있는 사람들, 특정한 권력 엘리트들, 사장들, 기업 하는 데 다 쓰고 노동자, 시민들에게 분배되지 않으면 뭘하나? 그런 문화수도야말로 시민들에게, 나에게 '애물단지'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문화수도니 문화중심도시니 안해도 광주 사람들은, 나는, 굶어 죽지 않는다. 말하기 어색하지만 삶의 '가치'의 문제다. 광주가, 다른 도시들보다 가난하지만, 서로간에 우애 있게 고루고루 나눠먹는(뭐 좀 가졌다는 사람들아, 좀 나눠먹자) 그런, 80년 5월 10일간(해방기간은 7일간이다)의 정신을 구현해내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물론 문화00에 경제적 개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거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돈은 내 삶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물론 이 돈의 문제를 칼로 무 자르듯 그렇게 간명하게 이야기 할 사안이 아님도 잘 안다. 그래도 경제가 모든 것처럼 말하는 것은 너무 편향적이다. 모름지기 언론은 가치중립성을 추구하지 않는가? 그럼 이런 말도 있고 저런 말도 있다고, 최소한 중간에는 서야 하는 거 아닌가? 이 분배의 문제, 생태적 가치, 나눔, 공동체 같은 삶의, 근원적인 가치들을 팽게치고, '경제활성화 없이 문화수도 애물단지'라면, 나는 광주드림의 지향성은 어디 갔느냐고 물을 것이다. 나는 또 물을 것이다. 그렇게 경제활성화 되면, 내 생활도 좀 나아지냐고. 나에게도 뭐 먹을 게 생기느냐고. 광주드림 2면 만화처럼. 경제활성화 해서 지역유지들, 부자들, 권세 있는 사람들 몇몇이 행세하는 그런 문화00라면 나는 정말이지 싫다. 문화 뭐뭐 해서 늘상 해오던 것처럼 또다른 문화 권력 만들고, 또 그 사람들이 행세하는 그런 문화00 나는 안했으면 좋겠다. 최근 블럭버스터 한국영화가 관객 1천만을 넘어섰다. 사람들은 그래서 문화경제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작년 11월, 노무현대통령은 518문화관 보고회 때 와서 문화경제가 세계 시장의 얼마를 차지하는데, 우리 그거 다 '먹어버립시다'고 했다. 그래, 문화가 먹어버릴 것인가? 과연 그럴까? 그러나 나는 아니다. 어떤 사람들이 먹는지 나는 잘 모르지만, 나에게는 국물이 안튀었다. 그런 영화가 내 삶의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직접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말하고 싶다. 그런 돈 많이 벌어 봐야 영화사 사장하고, 거기 출연하는 몇몇 영화 관계자들, 또 그와 연관되는 몇사람이 좋을 뿐이다. 임자 없는 정부 돈 나눠주는 사람들도 좋을 것이고 말이다. 혹자는 말한다. 광주의 문화산업은 할리우드 영화 반지의 제왕 같은 블럭버스터 영화 후반작업을 광주로 유치하자고. 과연 그게 좋을까? 이게 문화 산업일까? 그러나, 정확히 말해서 이것은 문화산업이 아니다. 굴뚝산업과 하등 차이가 없다. 이것은 예전에 가발을 만들기 위해 청계천에서, 봉제공장에서 재봉틀 돌리는 산업과 같다. 모름지기 문화는 삶의 총체적인 행동방식이다. 그런 주장처럼, 과연 광주가 할리우드가 될 수 있을까? 할리우드는 못될 거고 할리우드 영화 만드는데, 하청작업 해서 돈 많이 벌 수 있을까? 그렇게 번 돈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일까? 내가 너무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나? 너무 정부 편향적이어 보일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정부 사람이 아니다. 나도 열린우리당, 노무현 안 좋아한다. 별 것도 아닌 사람이 여러 사람들 보는 곳에 되지도 않는 말 주절주절 많았다. 그러나 하고 싶은 얘기여서 썼다. 박성천, 이석호 기자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 지역언론이 자꾸 사람들 사이의 의견이 충돌하는 것을 부추기지 말고, 입장들, 생각들의 차이들을 감정, 패거리주의 같은 부정적 요소들에 영합하지 말고, 서로 체면 살려가며, 웃으면서 조율해가는, 그런 기사들, 썼으면 좋겠다. 박성천 이석호 기자님, 기사에 대한 의견이니까, 대답 바란다. -------------------------------------------------------------------------------- 허탈 (2004-07-21 19:48:55) 문화로 인해 밥을 먹는 직장이 광주에 별로 없는데 인자 많이 생겨나겠네요. 수도가 되건 중심이 되건 일자리 팍팍 생겨 먹고 살길 생기면 좋지요. 하지만 나라가 준다고 덥석 받아 먹는 것이 아니라 먹을 밥인지 아닌지도 가려 먹어야 체하지는 않을 듯 싶네요. - -------------------------------------------------------------------------------- 윤정현 (2004-07-22 10:13:28) 이 글 너무 시니컬 해 보여요. 이건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의 말에 상처를 입히는 것으로 보여요. '문화로 밥 먹는 일자리'란 표현 말이예요. - -------------------------------------------------------------------------------- 편협자 (2004-07-22 12:26:23) 글쓰는 분은 어디서 뭐 먹고 사시는 분인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구도가 너무 단선적이예요, 그렇게 쉽게 피아구별이 가능한지 놀랍네요... - -------------------------------------------------------------------------------- 참새 (2004-07-22 23:42:18) 이런글 쓰는 사람들 좀 한쪽이거나 삐딱한거 아닌가요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나 좀 그런거 같아요 나는 광주 드림 보도가 옳다는 주장입니다.민심호도용 생색내기로 비춰지고있거든요 - -------------------------------------------------------------------------------- 촌놈 (2004-07-22 23:57:31) 윤 정현님께 기자에게 답변 바란다고 할 사항 아닌거 같아요, 님께서 무불로 보여 저도 무불 할께요. 님은 문화수도 정책이 잘 추진되고있다고 보시나요이건 아니다 싶지 않으세요 - -------------------------------------------------------------------------------- 윤정현 (2004-07-24 16:31:57) 참고자료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최준영 _ 문화연대 정책실장 ptrevo@jinbo.net 문화연대에서 알게 된 친구가 연극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와~ 대단한데...” 음악을 전공한 친구라 배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연극에 쓰이는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한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친구가 연극에 참여하면서 계약(?)한 방식이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건너건너 알게 된 음악감독을 소개받고’ 프로젝트와 같은 형식으로 참여하게 되었단다. 이른바 ‘도급계약’이 아닌가. 물론 제대로 된 계약서도 없을 것이고, ‘그냥 좋아서 하는 것’인 만큼 생각보다 적은 돈을 받고 매일 저녁 피아노를 칠 것이다. 그래도 연극이 다음달 말까지 계속한다고 하고, 게다가 연극이 재밌다고 하니깐 꼭 한 번 보러가리라 마음은 먹고 있다. 얼마 전에 ‘부당사례 고발과 그 해결이 있는 곳!’이라는 부제의 사이트가 개설되었다. 4부 조수협회(한국영화조감독협회, 한국영화제작부협회, 촬영조수협의회, 조명조수협의회)와 필름메이커스, 비둘기둥지 등은 사이트(http://210.118.195.55/union/)를 만들고 영화제작과정에서 스탭들이 겪는 불이익과 부당한 처우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사이트에는 현재 근로기준법, 최저임금에 대한 질의부터 영화사, PD 등을 고발한다는 내용까지 다양한 내용의 50여개의 글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영화스탭의 경우, 영화제작기간이나 노동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작품당 계약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도급계약, 통계약 등의 방식으로 계약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계약조건은 영화스탭들을 만성적인 저임금으로 내몰고 있으며, 흥행성적을 이유로 혹은 스탭들의 불안정한 지위를 무기로 잔금이 지급되지 않거나 심지어 제대로 계약도 하지 못한 채 무급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영화스탭의 고용과 임금계약방식의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으로 고정급제를 받는 스탭은 전체 1.3%에 불과하고 계약직으로 개별계약(40.1%)하거나 도급계약으로 직급별 분배(40.8%)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임금지급방법도 1회 지급은 10.3%인데 반해, 2회 분할지급이 65.2%로 조사되었다. ‘실미도’와 ‘태극기를~’이 한국영화 천만 관객시대를 여는 동안, 그리고 영화제작비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동안에도 영화스탭들의 고용구조나 임금은 크게 개선된 것이 없다.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스크린쿼터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2000년 : 32.6%, 2001년 : 46.1%, 2002년 : 45.0%, 2003년 : 49.4%), 영화스탭들은 임금과 관련한 피해를 경험한 사례가 72%가 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영화스탭의 임금 수준을 보면, 연봉 300만원 미만이 15.7%, 300만원~600만원이 40.9%, 600만원~900만원이 14.2%로 평균연봉 634만원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영화의 성공은 현장 스탭들을 착취하면서 이루어 낸 고통과 눈물의 결과라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렇게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현실에서 진행 중인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이 영화계, 문화계 전반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투쟁의 영역과 과제가 영화현장으로, 영화계 내부로 더욱 심화될 필요가 있다. 예술영화,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 - 마이너리티 쿼터 도입, 전용관 건립 등 - 과 열악한 현장의 영화스텝들의 처우 개선 등 이른바 한국영화 대박신화의 ‘그늘’로 이야기되는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노력과 요구가 없다면,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은 현실에서 분리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4부 조수연합의 활동은, 따라서 스크린쿼터 투쟁을 적극적으로 확장해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다. 이제 ‘다시 한 번’ 촉발된 스크린쿼터 논쟁을 문화다양성 수호를 위한 (확장된) 사회적 발언으로 심화시켜야 한다. 4부 조수연합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들의 활동이 문화예술운동의 현장성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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