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문화중심도시 토론프로 등록일 : 2004-08-13 00:00

오늘 광주문화중심도시에 관한 광주문화방송의 토론 프로를 시청했습니다. 여러 패널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시는 것 잘 봤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프로가 혹여 무슨 정치적 의도에 의해서 기획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린다면 노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광주문화수도론에 대한 물타기를 의도하고 있다는 의구심입니다. 제가 판단하기엔 민노당 윤난실 의원을 제외한 패널들 대부분이 친정부여당적 성향을 보이시는 분들입니다. 열린우리당 김선옥 시의원,시종일관 정부입장을 대변하는 이영진 문화수도기획단장, 친노무현 인사로 구분되는 박석무 5.18기념재단 이사장, 문광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국립극장의 김명곤 극장장 등등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제 주관적 판단일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전제하겠습니다. 물론 이분들이 모두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이 토론 프로에 임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또한 그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방송사의 패널 선택의 잘못이 분명해 보입니다. 광주시나 문화산업 육성을 주장해온 인사들이 배제된 토론은 일방으로 흐를 수 밖에 없습니다. 패널이 이렇게 친여당적인 인물들 일색으로 구성되어 토론 프로가 진행되었다는 자체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편향된 시각만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현재 정부 여당은 광주문화수도 육성을 문화중심도시로 격하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뭐 다른 지역의 반발 때문이란 이유를 대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충청도 행정수도,부산 해양수도 등은 무엇입니까? 이러한 지역개발책들은 정부여당이 광주문화수도와 대칭되는 개념으로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문화수도론을 물타기해서 문화중심도시로 격하시키고 경주,부산등을 문화중심도시 육성책에 끼워넣기를 행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공정한 처사라고 보십니까? 이영진 문화중심도시 기획단장은 타지역과 야당의 반발로 추진이 어려우니 경주와 부산이 포함된 문화중심도시 계획에 대한 광주지역의 반발을 대놓고 경고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분이 광주문화중심도시 기획단장이 정녕 맞는지 의문이 들 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습니다. 즉, 광주지역사회에 대해 협박을 행한 것으로 받아 들여 집니다. 이분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러한 발언을 하신 것인지 명확히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부산과 경주의 포함에 대한 발반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비춰졌습니다. 경상도의 발반 때문에 추진하기 어려우니 조용히 있어달라? 이런 패배주의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30여년 동안 경상도 군부독재정권에 의해 소외되어온 이 지역이 정권을 창출했음에도 경상도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말입니까? 부산신항만,부산신국제공항,선물시장의 이전등 부산은 금융해양수도로서 각종 혜택을 받고 있고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국민의 정부 당시 사업규모 2조원에 달하는 안동유교문화권 사업을 따내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현재 광주전남지역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마저 호남지역의 호응을 얻기위해 서진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예산결산특위 위원들이 곧 광주시와 전남도를 방문해서 지역개발예산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종 호남접근책들을 가시화하고 있는 마당입니다. 한마디로 광주전남이 지역의 정치적 측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읽지 못하고 아니 외면하면서 경상도 편향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광주문화수도론을 축소 내지는 격하시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의도하든 하지 않았던 이번 광주문화방송의 토론 프로가 그러한 역할을 한게 아닌가 합니다. 이 지역민들에게 잠재해 있는 패배주의를 자극함으로서 결과적으로 정부여당이 의도하는 뜻을 이루려는 의도를 가진 프로가 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 광주문화방송은 대체 어느 지역방송입니까? 정부여당의 의사를 대변하는 방송입니까? 30여년동안 소외되어온 이 지역의 개발요구는 지극히 정당하고 보편타당한 것입니다. 광주지역민들이 요구하지도 않았던 광주문화수도를 들고 나온 것은 정부여당입니다. 그럼에도 대선,총선을 거치면서 잘 울궈먹었으니 이제 입씻어 버려도 된다는 모습을 보인다면 민심은 이반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호주머니 땡전신세가 어떠한 것인지를 이 지역민들은 절절히 체감하고 있으니 차기 총선이나 지방선거 그리고 대선 때는 과거와 전혀 다른 정치적 선택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부여당이 호남사석작전을 통한 경상도 아부하기를 행하는 것은 또다른 신지역주의 획책입니다. 이런 식의 꼼수는 통할 수 없습니다. 한두번 성공했을 지는 모르지만 이솝우화 '늑대와 양치기'중 양치기의 거짓말도 곧 들통나기 마련이었음을 깨달아야 할 겁니다. 정치가 코메디가 되어선 안되는 것입니다. 광주전남은 이제 도약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영남패권주의 군부독재 세력에 의한 탄압으로 내재화되어 버린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이 지역의 후손들이 지역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기란 말입니다. 물론 외부의 목소리는 경청해서 내부적으로 체화하거나 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지역의 정당한 주장마저 외부에 떳떳하게 할 수 없다면 이 지역의 미래는 암담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 광주전남지역을 둘러싼 외부적 상황은 지극히 양호한 실정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정치권이 경쟁이 붙었고 반호남적이었던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들도 호남지역에 관한 기사는 지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지역이 패배주의에 매몰될 하등의 이유나 조건도 이젠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토론에 나온 패널들의 발언은 이 지역의 패배주의를 자극해 지역개발책인 광주문화수도론을 물타기하려는 것으로 생각되니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친여당적 인사들이 그러하다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야당이 반대하니 추진이 어렵다고 엄살을 피우는 것은 정치적 의도에 의한 또 하나의 지역감정의 획책으로 생각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인사들은 그렇다 치더래도 여기에 광주 시의회의 기대주 민노당 윤난실 시의원이 한술 거들었다는 것은 지극히 실망스럽습니다. 윤난실 의원님! 양념역할하니 좋으십디까? 광주시의 10년 단축요구 문제도 그렇습니다. 20여년간의 장기계획은 너무 공허합니다. 10여년간 국비를 집중해 일정수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축하고 그 이후엔 광주시 독자적으로 100년 대계를 세워 추진해야 합니다. 미진한 것은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중앙정부에 요구하면 되는 일입니다. 20여년 동안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뜬구름 잡는 식으로 먼산 바라보듯 할 겁니까? 성과주의,실적주의라고 단순하게 비판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광주경제의 성장동력이 미미한 상태에서 하다못해 문화산업이라도 우선권을 타지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기간 단축은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타지역은 금융해양수도,행정수도,산업수도론을 들고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문화도시 육성은 문화산업이 목적이 될 수 없다는 말씀엔 일정부분 동감합니다만 광주의 현재 실정상 최소한 문화의 본질적인 측면과 문화산업은 동시에 또한 등가치로 육성이 되어야 할겁니다. 그래야 광주가 타지역에 대한 문화적 이니셔티브를 획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광주문화방송에 부탁합니다. 지역민들을 우습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정치에 있어선 당신들 만큼은 머리회전이 되는 지역민들입니다. 이런 식의 불순한 토론 프로가 다시는 방송되지 않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엔 분명 불순해 보였습니다. 정치권력의 이해를 반영하는 방송이 아닌 오직 지역민을 위한 방송이 되어 주시란 말씀을 드립니다. 30 여년동안 소외 되어온 지역입니다. 제대로된 지역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야 하겠습니다. 광주문화방송이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광주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해 어려움에 처했던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