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농촌관광 그 해법을 찾는다는 것 등록일 : 2003-11-19 00:00

바쁜 탓에 방송으로 직접 보지 못하고 vod를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1편을 보면서 일단은 어느 정도 안착의 단계에 들어간 모델이라고 할만한 강원도의 신대리와 그렇지 못한 곡성의 봉조리, 그리고 영암의 영보마을을 보게되면서 저는 이런 단계가 주민과의 인식의 궤를 좁히고 좀더 지역에 대한 미래 비젼을 찾자는 의사를 이루기 까지 과정에 대해 좀 의문을 갖습니다. 전라도의 두 마을은 농촌관광을 진행하는 분들이 모두 개인들이고 영보마을은 그 마을과 연관성이 없어 더욱 입지를 굳히기 어려운 한계가 처음부터 있었다는 점들이 두드러져 보이더군요. 그리고 봉조리 또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분 물론 여기 머문 시간도 많았지만 일단은 떠났다는 점에서 그분에 대한 지역내의 신뢰를 구축한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공무원인 강원도의 신대리에 비해 열악한 조건을 갖췄다는 점이 보여지더군요. 게다가 공무원은 그 동안의 행정적 경험과 그 자신의 포지션이 주는 안정감 신뢰감, 정책결정 과정에의 참여, 문제점에 대한 적극적 대처 능력이 우월한데 전라도의 두분이 지닌 헌신성은 신대리에 비해 넘쳐나지만 결국 이런 부분에 대한 일종의 무장이 안된 상황이라는 점이 힘들게 힘들게 갈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지 않았나 싶어졌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세 지역을 밀착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서 찾아보는 농촌관광의 부분은 농촌을 떠나 도시에 나와있는 그러면서 관광을 매개로 풀칠하는 제 입장에서는 참 신선한 기획이라는 점이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전문가 인터뷰라고 하는 점들이 대부분 그 지점과 유사한 사람들 지역에서 찾아가 끝내 버리는 것이 일쑤인데 정확히 필드와 안락의자 사이에서 경험을 치르는 이들을 만나는 것을 보았을때 이 프로그램 만드시는 분들 거의 준 전문가 다 되었겠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도 궁색하게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 불러다 전문가인양 앉히는 방송의 모습에 넌저리가 나던 참이라서,,,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2부의 성공한 마을까지 보면서 우선 마을주민들의 이해와 협조 그리고 적극적 참여의식으로 일체감이 형성되는 것은 좋은데 시작지점에서 여기까지 만드는 주체가 누구여야 한다는 것 어떤 방식으로 가야 정말 타당한지에 대한 생각의 기회는 충분히 주셨으면 좋겠는데 1부를 더불어 보는 2부에서는 꼭 신대리의 사례를 따르지 않음 힘들겠다는 뉘앙스가 풍겨왔습니다. 그리고 만약 한국적 모델로 성공을 쫒는 1순위고 남해의 다랭이가 그 보다 선점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것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충분히 짚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게다가 사라져가는 농촌, 저물어가는 농촌을 살린다는 개념에서 젊은 도시인들이 활력을 주는 관광이라는 약발이 좋긴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그들의 평생의 삶이 또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도 생각 가능하게 해 보았으면 좋겠단 라는 마음이 들었구요. 일본의 성공사례를 쫒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일본적 모델이 우리 안에 들어오기에는 조건이 너무 차이가 있더군요. 일본은 일종의 농촌마을과 예술마을의 복합체적 성격을 띤 것들이 많은데 우리 안에서 그리고 방송 안에서 보여주었던 마을들은 그런 성격과는 좀 다른 것에서 일종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 같았지만 농촌 현장에서 예술가가 제발로 들어오기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 보여져서 차라리 방송에서 보여준 고민하는 세마을과 근접한 곳만 중점해서 보여 주었어도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하여튼 발품에 따른 고민과 눈물과 한숨 그리고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등불을 찾는 방송관계자분들의 노고가 가득 담긴 좋은 특집이었습니다. 그 길에 찍어둔 필림이 무척 많고 못한 얘기들이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한번의 기획으로 이것을 마감짓지 마시고 지속적으로 이들 마을에 대해 관심과 성원을 해 주는 것 또한 이 방송을 만들어 저희 같은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나름대로의 비젼을 제시한 것에 대해 책임까지 다해 주셨으면 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화이팅
댓글(1)
  • 2003-11-19 00:00

    여기에 답을 남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냥 지나가는 소감문으로 흘려버리기엔 너무 꼼꼼한 지적들이 있어서 답을 남깁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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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1부에서 모델로 제시한 세 인물 가운데 전남 지역과 강원도 화천의 차이는 보신 그대로입니다. 강원도 농촌이 시장(수도권)과 가깝기 때문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좀더 본질적인 것은 주체들(농민 리더와 농민들 모두 해당)의 마인드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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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의 경우, 농민 리더가 아닌 공무원을 주인공으로 택한 이유는 우리 나라 농촌관광에 정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일까를 얘기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우리 나라 농촌의 경우 마을 주민들과 리더(혹은 행정지원)와의 인식차이가 무척 큽니다. 마을 리더가 무보수로 헌신하지 않으면 마을 주민들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리더의 헌신이라는 전제조건 다음에 화천의 공무원 최수명씨나 남해 이경희씨처럼 열정적인 농정 관련 공무원들이 그런 의지있는 주민들과 만나야 일이 진척될 수 있는 거죠. 우리 나라 농촌관광, 모든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 아닙니다. 먼저 주민들이 해보겠다는 몸부림이 있어야 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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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에서 우리 나라에서 성공한 마을로 화천 신대리와 남해 다랭이마을을 다뤘는데, 그 마을말고도 더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해야 성공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겠지만, 일단 마을에 도시 방문객이 정기적으로 드나들고 있다면 저희는 성공이라고 봅니다. 소득은 그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고요. 농촌 마을에 대한 도시민의 '지속적인' 애정이 생겨야지요. 그래서 신대리를 이상적인 모델로 본 것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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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현실적으로 우리 농촌마을들이 신대리처럼 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휴먼웨어(Humanware)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신대리는 공무원 최수명씨 말고도 한상렬 이장과 연봉 1,200만원 받는 상근 사무국장이 있을 만큼 토대를 갖추고 있지요. 영암 영보리나 곡성 봉조리는 신대리에 비해 자연조건은 더 좋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없습니다. 꾸준히 조언해주고, 곁에서 '가슴으로' 도와주는 손길이 부족합니다. 곡성 봉조리보다 영암의 조건이 훨씬 열악합니다(주변 여건 봤을 때). 그렇기 때문에 리더의 희생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마저 못하겠다고 손들면 끝입니다. 몇 년 후에 그들의 노력이 인정받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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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의 지원 문제, 답답하지요. 예산 따줬으니까, 마을주민들이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두면 한두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군청 농산과나 농업기술센터에서 각성해야 합니다. 정말 열심히 살펴봐주고, 도와줘도 될까말까한 일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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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면 마을주민들에게 어떤 변화가 올까요. <br/>
    주민들에게 가장 큰 동기는 자기 주머니 속에 돈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가욋돈이 생기면 재미가 붙겠지요. 그렇다고 그 돈이 농촌 사람들을 '변질'시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해 다랭이마을처럼 '주민 교육'이 병행되어야겠지만, 평소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는 농촌에서 도시 사람들을 돈으로 보고 함부로 대할까요. 다만, 경제개념에 대해서는 양자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정착이 될 거라 봅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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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사람들 입장에서도 우리 농촌이 어려우니까 '가주고, 먹어주고, 자주는' 것이 아닙니다.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 농촌관광에도 들어맞습니다. 아이들 친환경 자연교육, 체험교육하죠. 어른들도 가서 좋은 공기 마시며, 마음 너그러워지죠. 서로 부족한 것을 공정하게 교환하는 겁니다. 도시민이 낸 체험/숙박/식사비만큼 도시민에겐 얻는 게 있는 거죠.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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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에서는 못한 얘기지만, 지금 시골이 고향인 사람들도 넓은 의미의 농촌관광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부모님이 보내준 쌀, 돈내고 사먹어야 합니다. 가서 자고와도 숙박비 내야 합니다. 그게 넓은 의미의 농촌관광이라고 합니다. 삭막하다고요? 철저하게 경제적으로 따지는 것이 삭막한 것이 아니라, 지금 농촌 마을들 모습이 삭막하지요. 지금 농촌이 얼마나 어려운데, 얼마나 적막하고 기댈 것이 없는데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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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모델과 우리 나라와의 거리감을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은 행정에서 '주식회사'를 만들어서 운용하는 시스템이 많더군요. 몇 가지 케이스를 제시하긴 했는데, 우리 입장에서 보면 장밋빛으로 보이는 게 사실일 겁니다. 우리 나라가 지금 시작단계니까 각 마을들이 붕어빵처럼 비슷비슷하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일본의 모델을 몇 가지로 끌어왔습니다. 우리가 벤치마킹해 볼 만한 사례들을 뽑아본 것입니다. 너무 멀다고 해서 "그 나라는 그 나라잉께"하고 치부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현실에서 고민해 나가다 보면, 일본 시가무라나 니이하루무라처럼 왜 못하겠습니까. 특히, 행정의 의지 문제 아닐까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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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장황해졌네요. 프로그램에서 못다한 말이 너무 많아서... <br/>
    요컨대, 농촌문제을 얘기할 때, 안되는 이야기 좀 그만하고 되는 얘기 좀 해보고 싶었습니다. 선견지명있는 농민들 개개인들이 잘 살아보려고 하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우리나라 소농들이기 때문에 마을 단위로 갈 수밖에 없지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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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현실로 눈을 돌려보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전남지역 관광마을로 지정된 곳은 많은데 잘 나가는 곳 거의 없습니다. 안되는 모습은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하나라도 잘 해보려는 노력이 아쉽기만 합니다. 해보겠다는 마을이 있다면 제작자로서 이런저런 조언을 드리고 싶고, 도움받을 전문가들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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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한 시청평 감사드립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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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탓에 방송으로 직접 보지 못하고 vod를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br/>
    1편을 보면서일단은 어느 정도 안착의 단계에 들어간 모델이라고 할만한 강원도의 신대리와 그렇지 못한 곡성의 봉조리, 그리고 영암의 영보마을을 보게되면서<br/>
    저는 이런 단계가 주민과의 인식의 궤를 좁히고 좀더 지역에 대한 미래 비젼을 찾자는 의사를 이루기 까지 과정에 대해 좀 의문을 갖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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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의 두 마을은 농촌관광을 진행하는 분들이 모두 개인들이고 영보마을은 그 마을과 연관성이 없어 더욱 입지를 굳히기 어려운 한계가 처음부터 있었다는 점들이 두드러져 보이더군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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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봉조리 또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분 물론 여기 머문 시간도 많았지만 일단은 떠났다는 점에서 그분에 대한 지역내의 신뢰를 구축한다는 것이<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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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적으로 공무원인 강원도의 신대리에 비해 열악한 조건을 갖췄다는 점이 보여지더군요.<br/>
    게다가 공무원은 그 동안의 행정적 경험과 그 자신의 포지션이 주는 안정감 신뢰감, 정책결정 과정에의 참여, 문제점에 대한 적극적 대처 능력이 우월한데<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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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의 두분이 지닌 헌신성은 신대리에 비해 넘쳐나지만<br/>
    결국 이런 부분에 대한 일종의 무장이 안된 상황이라는 점이<br/>
    힘들게 힘들게 갈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지 않았나 싶어졌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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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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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등불을 찾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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