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업의 희망을 보았다
등록일 : 2003-11-10 00:00
kjmb****@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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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공익적 기능이 무엇입니까?
모두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너도나도 덩달아 가는 것은 어느 상업방송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공영방송은 사회적 관심이 덜한 분야,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고 우리 모두가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어제 모처럼 방송의 공익적 기능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광주MBC창사기념으로 제작한 "위기의 농업, 길은 있다."라는 프로인데, 이러한 기능은 차치하고라도, 지역방송으로서 이러한 기획과 제작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이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상당히 기분이 좋더군요.
요즘 너나없이 투자유치, 관광개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농업문제를 비켜갈 수 있을까요.
나는 농사꾼은 아니지만 농업문제 해결없이는 결코 우리 지역현안을 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 정부의 지원에 기대는 전통적 방법으로는 문제해결을 기대할 수 없겠죠. 또한 가격경쟁력만을 가지고 이 문제를 접근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농업의 생명산업으로서의 기능, 환경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농법, 그리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질"위주의 신기술개발, 이런 것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프로에서 다뤘던 일본의 사가현과 후쿠오카의 농업을 둘러보고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은 시의적절하고도 의미있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현재의 농업을 위기로 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관심이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농업문제를 긴호흡으로 깊이있게 천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