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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데스크

코 없는 코끼리도 코끼리.. 편견과 선입견 깨는 광주비엔날레

(앵커)
오늘(20일)은 장애인의날입니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편견과 선입견은 여전한데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익숙함에 반하는 낯섦을 통해
신체장애를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인식이 얼마나 굳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코 없는 코끼리’, 주현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전시장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코끼리 두 마리,
다가가 자세히 보니, 우리가 알던 코끼리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코끼리의 상징인 코가, 또 얼굴이 없습니다.

대신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코끼리의 피부 느낌은 그대롭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전시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오감으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없는 세상을 담고 있는 이 작품 속의 의미가
장애인을 날을 맞아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청각과 촉각, 후각으로만 그린 코끼리를 재해석한 이 조형물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정상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 강가영 / 강범기 (광주 북구 운암동)
“코 없는 코끼리도 코끼리라는 것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보니) 편견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작가는 코끼리에게 가장 중요한 코를 없애
때로는 중요한 것이 없어진 후에야
비로소 다른 것들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광주MBC 시사인터뷰 '오늘'
“(‘코 없는 코끼리’ 작품은) 세상일은, 세상 사람들은 한 면만 보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면을 인정해 주어야 하는구나, 포용해줘야 하는구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익숙함에 반하는 낯섦을 통해
신체장애를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인식이 얼마나 고착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코 없는 코끼리’.

* 박하늘 (광주 광산구 월계동)
“여기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동료들과 나들이 나와서 좋은 것 같아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그냥 같이 정이 많이 든 것처럼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면 좋겠어요.”

꼭 장애인의 날이 아니더라도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으면
사회적 편견과 선입견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코끼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주현정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