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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현장취재

'시멘트 갯바위'강행...황당한 작업 계획서

           ◀앵커▶
여수의 한 펜션 업체가
태풍피해를 복구하겠다며 갯바위를 시멘트로 뒤덮고 있는 현장, 며칠전 전해드렸었죠.


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수시가 시멘트 작업 사실을 모르거나
묵인했던 게 아니라
오히려 작업 계획에 포함시키라고
지시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리포트▶
남해 청정해역을 조망할수 있는 특화경관지구이자 문화재보호구역인 여수시 돌산읍 해변,


 


시멘트 포장을 뒤집어 쓴 갯바위의 흉측한 모습이 보도된 것은 지난 7일이었습니다.


 


인근 리조트 업체가 작업 계획서 제출도 하지않고  갯바위에 시멘트를 덮고 실제 바위처럼 가장하기 위해 색을 칠하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SYN▶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자연 돌은) 절리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거거든요. (시멘트는) 나오는 것을 막아버리니까 당연히 오래되면 뜯어져 나올 거예요. (파도를) 견디지 못할 거예요."


 


더욱 황당한 상황들은 보도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C.G)업체측은 뒤늦게 작업 계획서를 시 당국에 제출했는데 파손된 데크와 철골 등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내용이 주였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원상복구 이외에도
시멘트로 인조 갯바위를 만드는 작업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상황.


 


C.G)여수시는 업체측에게 황급히 현장에 맞게
'시멘트 작업' 내용을 추가하도록 지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업체는 무단으로 환경훼손행위를 저질렀고
시 당국은 뒤늦게 업체와 함께 계획서를
짜깁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SYN▶
*정용길 / 여수시청 해양항만레저과장*
"(계획을 승인받아야 공사를 하는 것 아니에요?) 그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추석 쇠고 저 사람들이 공사를 한 것이죠. 사실상 갈 때만 해도 처벌을 할 목적으로 갔어요. 가서 보니까 원상복구 하는 과정을 보고 생각을 달리 했죠."


 


취재 결과 시멘트 작업이 진행된 곳은
업체측이 운영하는 대형 카페의
산책로로 활용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여수시는 시멘트를 덮는 해당 작업이
갯바위를 원상복구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업체 측도 해당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