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남구청사에 설치된
대형 LED 전광판이 다음 주부터 정식 운영됩니다.
도심에 새로운 시설물이 설치돼
눈길을 끄는 반면,
수십억 예산이 투입된 만큼의
효과가 있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남구청 건물에 설치된
대형 LED 전광판, '미디어월'입니다.
가로 42m, 세로 9m 크기로,
중간이 90도 휘어진 화면에는
백운 호랑이가 등장합니다.
서울 코엑스와
광화문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최신 시설물로,
3차원 입체 영상까지 나옵니다.
미디어월은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이렇게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설치됐습니다.
남구는 이 미디어월을
지역의 상징물로 만들 계획입니다.
광주 남구는
올해 말이면 300여 m 길이의
보행자용 다리가 완공되고,
길거리 음식 거리 조성과 주차장 확장 등
도시재생 사업이 차차 진행되고 있어,
미디어월도 함께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강양신 남구 도시재생과장
”더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들이 찾는다면,
먹거리는 충족이 됐지만, 볼거리라든지
체험거리가 부족했는데, 이런 부분을
충분하게 미디어월이 채워 넣을 것이다.“
미디어월 설치에 든 비용은 50억 원.
올해 운영비로 2억 3천만 원이 더 투입되는 등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여기에다 미디어월 주변이
도시철도 공사에다 신호등도 복잡한 만큼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당장 영상의 절반이
공익광고와 구정 홍보로 채워져 있다보니
유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지역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 신종혁 광주 남구의회 의원
“너무 광고라든지 이런 거 위주로 하면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 거 같고.
신진작가들의 작품들을 구입해서
미디어아트 중심으로 방영하면.”
도심의 명물로 거듭날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가 될 거라는 비판이 엇갈리는
50억 전광판이
남구의 계획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광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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