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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뉴스뉴스데스크

흑색 선전·비방 난무.. '뒤숭숭한 지역 정가'

(앵커)
지방선거가 모두 마무리됐지만
기대보다 낮은 투표율을 놓고, 정치 혐오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선거가 남긴 각종 수사와 고소*고발까지
맞물려 지역 사회마다 안고 있는 갈등의
불씨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흑색 선전과 비방이 이어지면서
공약과 정책은 설 자리를 잃어버린
지방선거였습니다.

특히 목포 선거는 비이성적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후보자의 배우자 등이 연루된
선거법 위반 사건은 금품을 준 것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과 배후가 있다면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내내 충돌했습니다.

후보자 성추행 의혹이 증거불충분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경찰의 판단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수년 전 사건들이 난데없이
선거판에 등장하자마자,
사실 여부는 무관한 공세와 역공이
연출됐습니다.

아전인수식 해석이 난무하며
공론장을 어지럽혔고, 상대 후보 진영과
언론사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비방 혐의 등 고발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안군 선거에서는 식사비 대납과
공사 관련 공직자 뇌물수수 의혹이
선거 막판 불거졌습니다.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경찰은
고작 사건을 접수했을 뿐인데, 각각의
진영에서는 상대의 흠집을 부각하는게
급할 뿐이었습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선거법 위반사범
10명 중 2명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고, 선거관리위원회도 비방과
허위사실을 퍼뜨린 12명 중 4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곳곳에서 당선인의 수사도 예정돼 있어
낙선자의 지지층 일부는 어쨌든 당장은
선거가 끝났다는 것조차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가뜩이나 감정이 충돌하는 선거판에서
비롯된 고소*고발.

선거가 끝난 뒤 본격화할 수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는 드러나겠지만,
진영 사이를 뒤덮고 있는 심각한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못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양정은
목포MBC 취재기자
사건ㆍ경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