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이 됐고 모레(4일)부터는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정규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를 시작합니다.
당장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데,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업 시간 외에도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늘봄학교'가
오는 1학기부터 광주 32개 초등학교에서 시작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누구나 이용 가능한 늘봄학교는
맞벌이 가정의 보육 부담을 덜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는 오후 1시부터
최대 오후 4시 반까지
학교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늘봄학교 이용 대상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존에 운영됐던 '방과후 학교'와
'돌봄 교실'은 비용을 내야 하거나
소수의 학생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늘봄 학교'는 인원 제한 없이
2시간 이내 프로그램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현재까지 32개 초등학교 1학년 학생
2100여 명 중 70%인 1480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 윤은숙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 설립추진단 지역교육협력과장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맡길 수 있기 때문에
본인들의 직장 생활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기존에 보육을 맡길 데가 없어서 학원으로 아이들이 수강 신청을 했다면..
학습비가 많이 줄어들 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주 지역 교사 단체들은
늘봄학교를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수업 준비할 교실을
늘봄학교 이용 공간으로 내줘야 하고
기간제 강사를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전담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겁니다.
* 백성동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정책실장
"교육이 끝나고 난 뒤의 시간은 보육의 영역이거든요.
공간은 학교를 사용을 하되 운영이라거나 이런 고민들은
지자체에서 함께 조금 고민을 해주면은 조금 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좀 좋지 않을까.."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안에 남는 교실을 최대한 확보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해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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