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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데스크

학령인구 감소 불구 개교 100주년 '명맥'

(앵커)
농촌 쇠퇴와 고령화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데도
개교 100주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고흥의 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지역 배움의 터로
그동안 폐교만은 안된다는 생각에
학교 동문과 주민들을 중심으로
학교 살리는데 주력한 결과입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흥 동강초등학교 학생들이
개교 100주년을 맞은 학교의 모습을 그립니다.

알록달록 사인펜으로 학교를 색칠하고
태블릿PC 속 다양한 미술재료로
100년 뒤 학교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유수현 / 동강초 6학년
"100년동안 이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뛰어놀았잖아요.
그걸 제가 상상해서 그린 거예요."

*송윤아 / 동강초 6학년
"저희 학교가 100주년을 맞이하는게 약간 신기하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합니다."

1967년 한때
1700명이 다녔던 동강초는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현재 62명의 학생이 다니는 작은 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세월을 버틴 만큼 이번 100주년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에서 오래 명맥을 유지해온 만큼 동강초 동문은 9천 5백여 명.

자신은 물론 네 자녀 모두 동강초 동문이라는 한 학부모는
낡아버린 학교 건물을 볼 때마다 감회가 남다릅니다.

*최영화 / 동강초 동문 및 학부모
"저는 66회 졸업생이고요. 셋째 아이가 여기 100회 졸업생이
될 거라서 되게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강초 동문회는 100년 전 일제강점기에도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땅을 기부하고 학교를 세운
주민들과 선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송원하 /동강초 총동문회장
"코흘릴때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배워 사회에서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는 12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 동강초는
9일, 교정에 동문들과 주민들을 초청해
기념식을 갖고 상징탑을 세울 계획입니다.

*양선례 / 동강초 교장
"100년을 이어온 만큼 꿋꿋하게 농촌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좀 마련을 해서 동강초가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시골 학교들이
줄줄이 폐교되는 위기 속에서도
한세기를 넘기며 지역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학교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개교100주년 #동강초등학교 #학령인구 #농촌쇠퇴 #고흥군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