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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굳게 닫힌 잡월드.. 순천 공공시설 노사갈등 최고조

(앵커)
순천만국가정원과 잡월드 등
계약 만료 통지를 받은 공공시설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정상적인 계약 만료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각 시설들은 농성과 직장 폐쇄로 얼룩지며
노사간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직업체험시설인 순천만잡월드 정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방문객들과 관광버스로 가득 차던 주차장도 텅 비었습니다.

얼마 전 잡월드 위탁운영사는 경영상 어려움을 근거로
강사 6명에게 근로계약 만료를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강사들이 노조 탄압을 위한
부당해고라 주장하며 농성에 돌입하자
운영사 측이 직장 폐쇄를 감행한 겁니다.

현재 잡월드 내 청소년 체험관은 운영이 중단됐고
어린이용 체험만 일부 운영되고 있습니다.

*순천만잡월드 관계자
"남아 있는 비노조 직원들이랑 어린이 체험관만
일부 운영을 하는데.."

순천만국가정원도 마찬가지로 미화와 경비 노동자 등
112명에게 이번달을 끝으로 근로계약 만료를 통보했습니다.

정원박람회 준비로
국가정원을 폐쇄하는 기간을 제외한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만 계약하겠다는 겁니다.

국가정원 노동자들은 순천시의 꼼수 계약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고용 안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명수 / 공공연대노조 순천만국가정원지회장
"여유가 있으시면 여기 와서 근무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당장 1월달부터 급여가 중단된다면 생계가 막막하다.."

하지만 순천시는 두 사안 모두 계약서상
근로기간이 만료됐을 뿐 부당해고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노사 갈등이 깊어지면서
순천시청 정문 앞에서는 어제부터
잡월드 노조원들이 노숙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신정화 / 공공연대노조 순천만잡월드지회장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직업을 알리고
체험하게 하는 이 직업이 단순한 수익을 위한
누구만의 이익을 위한 그런 작업이 돼선 안 됩니다."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순천지역 공공기관 노동자와
계약 만료라는 원칙론을 주장하는 자치단체 사이에서
극에 달한 노사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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