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년 전 광주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할 때도 있었던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
울산지역에서 최근 외지인들이 갭투자를 노리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현상이 다시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와 매매가 차이가 적어
갭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울산문화방송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6년 입주한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체 86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전 세대가 소형평형으로 구성됐는데,
최근 외지인 매입 문의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1천 세대가 넘는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도
올 1분기에만 외지인 매입 계약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아파트 84제곱미터 매매가는 3억 5천만원 정도로
남구의 반 값에 불과하고 매매가와 전세의 차이도
별로 나지 않습니다.
* 엄재숙 공인중개사협회 북구 신천매곡 분회장
"투자자는 자기 돈 작게 해서 이제 집을 하나 사서
거기에 대해 오르면 차액을 먹겠다 이런 거 잖아요,
시내 쪽은 워낙 금액이 크니까 갭투자가 잘 안 들어가고
여기(북구)는 저평가됐다 생각하고 들어와요"
올 1분기 울산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5천 777건.
이 가운데 외지인 매입은 6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9% 급증했습니다.
구.군별로는 신축 또는
입주 10년 미만의 아파트 단지가 많은 북구와
미분양 물량이 많은 울주군의
외지인 매입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면 최근 84제곱미터 분양가가 9억원까지 급등한
남구는 외지인 매입이 3.27% 줄었습니다.
*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비교적 가격경쟁력이 있고 그리고 저렴한,
그리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높은 지역에서부터
외지인들의 투자적인 측면에서 접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울산의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2021년입니다.
당시 투자자들이 규제가 집중된 수도권을 피해
울산에 몰리면서 외지인 매입 비중이 2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울산지역 집 값이 최근 내림세를 끊은 가운데
집 값이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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