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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광주MBC 단독 기사

[단독]세금이 채운 수익으로 유명가수 콘서트?

(앵커)
이같이 사무관리비를 부적절하게 쓰는 일은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심지어 이렇게 거둔 돈으로
콘서트를 열기도 했는데요.

세금을 다루는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부적절한 혈세 운용에 문제의식이 없다는 점,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이어서 박종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전남도청에서 열린 행복콘서트.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이뤄졌고,
전남도청 공무원 노조 조합원 등이
초청됐습니다.

모두 1억 4천만 원이 투입된 행사에
전남도청이 지원한 예산은 3천500만 원.

나머지 1억여 원은 모두
공무원노조가 노조 돈으로 부담했습니다.

*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관계자
"가수 초청해 가지고 두 번 했는데, 직원들을
위해서 이런 식으로 그런 행사를 하는데
쓰는 거죠."

전남도청 매점 운영을 통한 수익금은
이같은 행사 등을 통해 환원했다는 게
노동조합의 설명.

하지만 노조의 매점이
행정 사무 물품을 사는 과정에서
수수료 명목의 웃돈을 수익으로 거두는 과정에서
오가는 돈 모두가 세금이란 문제 의식은 실종됐습니다.

높은 수수료율을 문제삼는 내부 지적도
제기됐지만, 전남도청 공무원노조는 다른 시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다른 광역자치단체 역시 세금을 통한
수수료 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관계자
"19%가 타 시도랑 비교했을 때
제가 비교해 봤어요. 결코 많지는...
우리 도가 가장 낮더라고요. 그걸 많다고 하면
매점 운영자체를 할 수 없는 거죠"

세금으로 이뤄지는 물품구매의 창구가 되는
전남도청 매점의 직원은 모두 4명.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채용했습니다.

매점의 물품 구매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임'은 과거 전남도청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공무원의 가족으로 최근 언론 취재가
시작된 뒤 돌연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  전남도청 매점 관계자
"연가 쓰셨어요. 일본 여행 때문에 연가 쓰셔가지고
그거는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저는 여기서 물건 채워 넣고 팔고 이것만 해가지고..."

전남도청 서무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사무관리비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전남도청 00과 서무 담당자
"거기(매점에) 없는 것은 그거(인터넷 쇼핑몰)
통해서 할 수 있다고 알고는 있어요."

* 전남도청 △△과 서무 담당자
"그렇게 구매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안해봐서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매점을 통해 구입한 고급 가정용청소기는
도청 어느부서에 있는지,

스마트워치와 태블릿 피씨는 어떤 자리에 있는지,

여성 모자와 남성의 바지, 방한용 조끼는
누굴 위한 건지,

사무관리비로 정당하게 구입했다면
명확한 답변을 내놓아야 할
전남도청 공직사회는 현재 묵묵부답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박종호
목포MBC 취재기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경, 완도해경, 전남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박종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