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든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독 가격이 떨어지는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쌀입니다.
쌀값 하락폭이 4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 중이어서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합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격표만 붙어있다면 다 오르고 있습니다.
6월 기준 돼지고기는 18%,
수입쇠고기 27%, 경유 50%, 전기요금 11%,
보험료 14%가 올랐습니다.
다 오르는데 유독 가격이 떨어지는 품목이 있습니다.
쌀입니다.
지난 5일 기준 쌀 가격은
20kg 기준 4만 4천원 가량.
5만5천9백 원 가량이었던
지난해 6월 이후 20%가 떨어졌습니다.
햅쌀이 나와 공급량이 급증하는
수확기보다 오히려 가격이 더 떨어지는 폭은
쌀값을 집계한 최근 45년동안 최대 규모입니다.
* 김성일 전남도의원
"비료, 기름 다 올랐는데 쌀값만!"
당장 다음 달 조생종을 시작으로
올해 농사 가을걷이가 이뤄질텐데
쌀값 하락세를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농민들은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식량자급률을 뒷받침하는 주 식량인 쌀은
6개월치 비상식량으로
180만톤을 정부가 항상 비축해야 하고,
비상식량 매입 의무를 법에 담으라는 겁니다.
의무 수입된 쌀은
정부가 양과 가격을 통제하면서, 국내산 쌀 생산량과
가격은 철저히 시장에 맡기는
이중적인 태도도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농도인 전라남도가 농민과 농업기관과 함께
당장 쌀값을 점검할 공동기구를 만들고
상황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나옵니다.
* 박형대 전남도의원
"건의가 다가 아니다."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이 지연되면서
쌀가격 문제를 놓고 정부에 큰 소리 칠 수 있는
주체가 없는 것도 농민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