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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투데이

바다 응급환자 원격진료, 반쪽짜리

(앵커)

바다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는
해양경찰의 도움 없이는 육지병원으로
이송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열악한 해상 응급이송 체계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초저녁,

진도군 하조도에서 의식을 잃은
80대 주민이 해경 경비정을 타고
육지로 이송됐습니다.

이렇게 해경의 도움으로
육지로 옮겨지는 섬과 바다의 환자가
서해와 남해에서만 매년 8백명 안팎에 이릅니다.

* 정옥단 / 신안군 안좌면
"보통 일이 아니죠. 섬이라. 아주 병원에 가도
큰 맘 먹고 가지요"

다급한 환자의 생명 보호를 위해
해경 경비함정에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이
설치된 건 지난 2009년부터.

육지 병원에 닿기 전까지 의료진이
화상으로 연결된 응급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살피며 적절한 처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정작 의료진의 지시를 받아
함정 내부에서 환자를 응급처치할
응급구조사가 부족합니다.

국내 동서남해에 투입돼 있는 해경
경비함정 271척 가운데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이
구축된 함정은 150척으로 겨우 절반이 넘는 수준.

이 와중에 응급구조사가 배치된 건
62척에 불과해 90여 척은 장비만 도입된
상태입니다.

응급환자 10명 중 8명은 응급구조사가
없는 소형함정으로 이송됩니다.

* 원성희 경위 / 목포해양경찰서
"병원에서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장비가 있다고 해도 사람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1급 응급구조사를 좀 더 교육을
강화하고 좀 더 배치기준을 강화하고
그리고 배치인원을 늘려주시면..."

응급환자를 위해 만들어놓은
해상 원격의료 시스템,

정부가 응급구조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지
않으면서, 반쪽짜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양현승
목포MBC 취재기자
목포시, 신안군, 심층취재 담당

"사대문 밖에도 사람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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