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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한파에 물고기 123만 마리 떼죽음...추가 피해 우려

(앵커)
올 초 몰아닥친 겨울 한파에
여수 양식장에서 물고기 123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여전히 저수온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살아있는 물고기의 상태도 좋지 않아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보도에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양식장 칸 칸마다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물 위를 떠다닙니다.

바닷속에도
아직 떠오르지 못한
죽은 물고기가 한가득입니다.

2년 동안 길러
올가을 출하를 앞두고 있던
참돔 3만 마리가
일주일 새 죽어버린 겁니다.

자식 같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어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 김상심/양식장 피해 어민
"정말로 이것만 바라보고 사는데...
지난여름 내내 고생한 게 그냥 물거품이 되네."

전남 여수 돌산과 남면 인근 양식장 20곳에서
돔류와 우럭 123만 5천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사육량의 70%가 죽은 겁니다.

이달 초까지 이어진 한파에 따른 저수온이
가장 유력한 폐사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수온의 영향을 잘 받는 근해 특성상
추위에 약한 어종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규모만 41억 원 이상,

하지만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어가는
2곳에 불과해
어민들은 또 한 번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보험 미가입 어가는
재해복구비 최대 5천만 원이 전부인데다
폐사체 처리 비용도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 임영철/피해 양식장 어민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이게 소멸성이다 보니까... 그리고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한도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

전남도와 여수시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해복구비 인상과 월동지 이동 방안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김영록/전남도지사
"기재부하고 협의를 해야 될 사항인데 저희도
건의를 한 번 더 할게요. 1억 이상으로 올려달라고..."

여수 바다에 내려진 저수온 경보는
주의보로 하향됐지만
살아있는 물고기의 상태도 좋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김단비
여수MBC 취재기자
여수경찰 여수해경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