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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47년만에 열린 故 정선엽 병장 명예졸업식

(앵커)
오늘 조선대에서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전두환의 12.12 군사 반란 때
반란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故 정선엽 병장의 
명예졸업식인데요.

고인이 조선대에 입학한 지 47년 만입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고 정선엽 병장의 명예졸업장 수여식.

"명예졸업증서 1956년 6월 21일 전자공학과 정선엽"

어느덧 나이가 지긋해진 
동생 정규상씨가 형 대신 졸업장을 받습니다.

광주 동신고를 졸업하고 
조선대 전자공학과 77학번으로 입학한 
정 병장은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에 입대했습니다.

1979년 12월 13일 새벽
제대를 불과 석 달 앞둔 정 병장은
국방부에 몰려든 반란군의 무장해제 지시에
"중대장의 지시 없이는 총을 내줄 수 없다"며 맞서다
목과 가슴에 총 4발을 맞고 숨졌습니다.

당시 반란세력에 투항했던 
수많은 군인들과 달리
고 정선엽 병장은 끝까지 저항하며
참된 군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 정선엽 병장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 조선대는 
본관 1층 역사관 한켠에 추모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유족들은 억울했던 지난 세월의 한을
뒤늦게나마 받은 졸업장으로 달래봅니다.

* 정영임 / 故 정선엽 병장 둘째 누나
"엄마는 영암에서 사실 때 정신을 다 잃어버렸잖아요..
가슴이 막 두근두근 뛰고, 어젯밤에 잠 못 잤어.
졸업장도 받으러 가는 날도 있네."

하지만 정 병장의 명예를
회복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의 죽음은 총기 사고로 조작돼 순직 처리됐는데, 
40여 년 만에 조사에 나선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당시 국방부 제50헌병대 소속 군인 등 
44명의 참고인과 1500여 쪽에 달하는 기록을
2년여간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22년 
고 정선엽 병장은 반란군과 싸우다 전사했고,
군이 고인의 죽음을 오인에 의한 총기 사고로
은폐·조작했다고 규정했습니다.

* 송기춘 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정 선생은 전두환 일당이 벌인 12.12 군사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전투 과정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전사입니다."

한편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최근 유족에게 80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는데,
국방부는 다음주 22일까지 항소 여부 등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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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