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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강제동원시민모임 공격은 마녀사냥"

(앵커)
최근 보수언론과 여당인 국민의힘이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을 연일 공격하고 있습니다.

바로 피해자들이 받게 되는 돈의 일부를
시민모임에게 주도록 한 약정서 때문인데요.

시민모임은 한일관계에 있어서 단체가 걸림돌이 되자
정당한 활동을 마녀사냥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지난
2012년 맺은 약정서입니다.

전범기업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소송이
시작될 즈음 체결한 약정서로,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실제 지급받은 돈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시민모임에게
주도록 돼 있습니다.

보수 언론의 공격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피해자 중 일부 가족들이 정부안을 수용해 돈을 받았는데
제3자 변제 해법을 반대한다는 시민모임이 이 약정서를 근거로
피해자 가족들에게 돈을 내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해법을 반대한다는 시민단체가 정작 돈이 입금되자
돈의 일부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이율배반 아니냐는 논리인데
이런 보수언론의 보도에 정부 여당이 반색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강제동원시민모임을 향해
시민운동을 가장한 비즈니스,본인들의 배를
불리려 한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한발 더 나아가 시민단체 선진화 TF를 만들어
강제동원 시민모임을 비롯한 국가보조금과
기부금 활용 실태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김기현/국민의힘 대표(지난 25일 최고위원 회의)
"명분은 피해자를 위한다고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모임은 약정금의 경우
피해자 인권 지원과 역사적 기념사업 등 약정금 모두를
공익 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시민모임을 표적삼아
불리한 여론을 전환하고자
시민모임 공격에 나섰다고 비판했습니다.

* 이국언/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약정했던 내용은 누군가의 조력이 없이는 자신의
인권 피해를 회복할 길이 없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서 쓰자라고 하는 내용이었고.."

한국과 일본에서의
소송을 지원하고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조례 제정을
이끌어내는 등 국가가 피해자들에 대해
손을 놓고 있을 때 물심양면 피해자들을 도운
시민모임을 이제와서 공격하는 것이 뻔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윤영덕/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우리 국민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정말 피해 할머니들에게는 대못을 박는 그런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에 대해서 진짜 경악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시민모임은 보수언론과 정부여당의 현재 분위기라면
보수단체를 앞세워 경찰과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민모임은 윤석열 정부의 시민단체 마녀사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