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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현장취재

'쭉정이 투성이' 쌀 수확량 감소 비상

(앵커)
수확기에 접어든 요즘 전남의 벼논은
알곡이 비어 있는 '쭉정이' 투성이어서
농민들이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수확량이 작년의 절반으로 줄어든
농가까지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황금들녘에서 콤바인이 부지런히 나락을
베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쌀 2800kg을 수확했던
이 논에서 올해는 57%에 불과한 천6백kg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거둔 쌀도 다 익지 않아 퍼렇거나
알곡이 차지 않아 까만 쭉정이 투성이어서
수확량은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한영섭 농민
"이 톤백으로 세개 반(2800kg) 정도 나와야 돼요. (올해는 어떻습니까?) 올해는 톤백 1개 반(1200kg) 이 덜 나와버린 것이죠"


 


이 논 뿐만이 아닙니다.


 


장마가 워낙 길어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인데


농민회는 농가당 적게는 15%, 많게는 45%까지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관 농민
"작년의 2/3밖에 안나오는 거죠. 쌀 생산량 1/3이 어디로 가버린 거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정부의 예측은 전혀
다릅니다.


 


(스탠드업)
최근 통계청은 올해 예상되는 쌀 생산량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전남은 72만 7천톤으로 지난해보다 0.2% 증가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쌀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뭘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재조사는 물론 공공비축미
수매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보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공공비축미를) 정부가 매입해줘야 쌀 생산량이 줄어든 소득이 절대적으로 감소한 농민들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구제해줄 수 있다"


 


하지만 공공비축미 수매를 늘리는 경우는
생산량이 크게 높거나,
반대로 쌀값이 폭락하는 두 가지 경우인데


 


지금은 둘 다 해당하지 않아, 정부가
수매량을 늘릴지는 미지숩니다.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재난이
농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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