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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집중취재5.18뉴스사회뉴스데스크

헬기 사격 증언 "고 이광영씨" 영면

(앵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40년 넘게 고통스럽게 살아왔던 고 이광영 씨가
오늘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고인의 고통을 평생 옆에서 지켜본 가족들,
그리고 1980년 당시 국가폭력에 의해

같은 상처를 입었던 5.18 부상자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태극기로 덮인 관을 유족들이 들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5.18 계엄군의 총에 맞은 뒤
고통 속에 살다 세상을 떠난 남편과 아빠를,

가족들은 쉬 떠나보내지 못합니다.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5·18 민주묘지로 향했습니다.

5·18 유공자인 고 이광영 씨는
이곳 광주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유가족과 지인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전두환 사망 직전, 오히려
가족과 사회에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고향 마을에서 삶을 정리한 고 이광영 씨.

유족들은 끝끝내 사과 한마디 없었던
전두환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이광성 / 故 이광영 씨 동생
"거기 가셔서라도 서로 사과하고 사죄 빌고
그런 세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길을 함께한 지인들은
5.18 부상자들이
'폭도'와 '빨갱이'로 몰리던 1980년대,
같은 피해자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도록 애쓴 이 씨를
의로운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 김정수 (65살) / 故 이광영 씨 후배
"이광영 선배가 만화방 한쪽에 그런 소위 말하는
소통 공간을 사랑방같이 내주셨어요."

이제 남은 건 고인이 그토록 바라던
5.18 진상규명.

어젯밤 빈소를 찾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반드시 그 뜻을 잇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역사와 진실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진상 규명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한평생 동지로 살아온, 남은 이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 박갑술 / 5.18부상자회 회장
"앞으로도 밝힐 것이 너무 많고 또 전두환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밑에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진상 규명을 외치고 할 겁니다."

신군부의 만행을 목도하고
진실을 밝히는 역사의 증인으로 살아온
고 이광영 씨는 이제 동지들의 품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교육 담당

"안녕하세요. 이다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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