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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화약고' 산업단지, 외주화·노후화 심각

(앵커)
최근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폭발로 인한 대형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최저가 입찰제' 등
비용 절감을 최우선에 두고 업체를 선택하다보니
사고 위험이 커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동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은
여수산단 내 여천NCC 폭발 사고.

인근에 있는 이일산업에서 폭발이 발생해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은 지
불과 두 달 만이었습니다.

사상자 8명 가운데 7명은
하청업체 직원.

이번에도 '위험의 외주화'가 반복됐지만,
업체측은 '관례'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조병만 / 여천NCC 기술기획팀장(여천NCC 폭발사고 당시)
"여수산업단지의 상당수 대부분의 정비작업은
전문업체를 통해서 정비작업이 시행되고요.
작업에 특화된 전문 업체가 있습니다.
그런 업체에 계약을 통해서 정비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최저가 입찰제'가
반복되는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비용 절감을 최우선에 두고
업체를 선택하다보니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결국,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최관식/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
"전문 건설 업체 입장에서는 공사를 따기 위해서는
금액을 적게 쓸 수 밖에 없는거고...
(기업들이) 그러면 적은 비용을 어디서 만회할거냐면 결국은 인건비,
안전 관리에 들어가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밖에 없는거죠.
그렇게 되면 안전에 구멍이 뚫리게 되는거죠.

낡은 시설도 문제입니다.

조성된 지 50년이 넘으면서
'죽음의 화약고'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6년동안 전국의 산업단지에서
중대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노동자는
모두 230명.

이 가운데 20년 이상된
노후산단의 사상자가 9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어진 지 20년 미만인
산업단지의 사상자는 1%에 불과합니다.

*송창영/ 광주대학교 방재안전학과 교수
"산업단지 내의 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고
지자체라던가 중앙정부라던가
유관기관, 관계전문가, 외부전문가들이
협업체계를 구축해서
과학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수립..."

산단 내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산업 현장을 안전한 일터로 만드는 것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안상혁입니다.

김종태
여수MBC 보도센터장/영상제작센터장

"따뜻하고 정의로운 뉴스제작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