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쌀값이 사상 최대 폭락을 기록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확기를 앞둔 농촌에서는
지금 보관창고를 마련하지 못해 농협마다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쌀 수확 시기를 10여일 앞두고
전남 해남군에서 열리고 있는 쌀 전업농 축제.
유례없는 쌀값 하락으로
축제분위기는 느낄 수 없습니다.
쌀값은 떨어지는데, 유류값 등
벼 생산비용은 계속 늘어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승관 한국쌀전업농 해남군연합회장
"저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예를들어(전업농으로)
7만평 농사를 짓고 있는데 (쌀값 하락으로 ) 7천만원 정도
소득이 줄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3일 현재
쌀 값은 20kg 기준 4만2천원 선으로
지난해 6만원선 보다 28% 가량 하락했습니다.
쌀 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조직인
농협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지 40년 된 해남군 화원면의
농협 창고를 열어봤습니다.
지난해 생산된 쌀로 가득차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3월초에 비었어야 할 창고지만,
올해는 이 곳에만 40톤의 쌀이 그대로 남겨져 있습니다.
해남지역 농협 창고에만 재고미가 만톤 넘게 남아,
쌀 수확이 시작되더라도 저장공간이 없어 사들이지 못할 상황입니다.
* 서정원 해남화원농협조합장
"지금 구곡들이 보시는 것처럼 우리 농협 창고마다
7개 창고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부분이 실제 정리가 안되면
(농민)조합원들 벼를 수매할 수 없는 부분이라.. "
농협중앙회가 이곡 비용을 지급하며
창고를 비우는 작업이 전남북과 충남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옮겨야 할 재고미만
15만톤에 달합니다.
그러나 시급한 문제인 재고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장승영 해남농협조합장
" 정말 농민들은 이제 더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는 겁니다.
지금 양곡을 시장 격리 하지 않으면 금년 신곡도
4만원 초반대 ... "
전남 등 전국 8개 도지사도 국회에서
수확기 쌀가격 폭락의 심각성을 호소하며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 김영록 전남도지사
" 수요량보다 많은 생산 초과물량 전량에 대하여
선제적으로 공공비축미곡 매입방식으로 시장격리를
신속하게 진행하여 주십시오"
전남도의회도 정부에 양곡관리법 개정을 통해
쌀값 안정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농촌과 농민의 기본소득인 쌀값의 안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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