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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사죄 위해 광주땅 처음 밟은 전두환 일가

(앵커)
오늘 새벽 광주에 도착한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내일 전두환 일가로는 처음으로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합니다.

참배에 앞서 취재진이 전우원 씨를
만나 심경을 들어봤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 조사가 끝나고
곧바로 밤길을 달려 광주로 내려온 전우원씨.

광주 땅을 밟자마자
여러 차례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죄의 인사를 했습니다.

* 전우원 / 전두환 손자
"이렇게 늦게 오게 되어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전 씨는 내일 5·18 묘지 참배에 앞서
호텔에서 5.18 역사를 공부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잠시 호텔에서 나온 전 씨는 취재진을 만나
할아버지 전두환과의 일화를 밝혔습니다.

* 전우원 / 전두환 손자
"어릴 때 궁금한 마음에 (5.18) 관련된 이야기나 주제를 이야기하면
대화 주제를 바꾸시거나 말을 피하시거나 침묵하시거나."

전두환이 5·18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도
명확히 했습니다.

* 전우원 / 전두환 손자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폭동이고 북한군이 개입했었고
사람들 말 믿지 마라 이런 식으로."

하지만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깨닫게 됐고, 자신을 받아준
광주에 다시 한번 감사했습니다.

* 전우원 / 전두환 손자
"정말 저희 가족들 꼴도 보기 싫으실 텐데도
그런 와중에도 저를 보러 와주시겠다고 하시는 분,
제가 찾아뵈어도 된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5.18단체는 전 씨의 사죄 행보를
돕겠다는 입장입니다.

* 조진태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증언 혹은 양심선언을 행동으로 옮겼다고 하는 이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족과 피해자들 단체 대표들은
전우원 씨가 오는 부분을 우선 따뜻하게 맞이할 거고요."

5.18 43주년을 앞두고,
전두환 손자의 참배에 대해
광주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5.18 진상규명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김초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