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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무안-다낭 항공기 31시간 지연···"승객 전원 취소"

(앵커)
주말 저녁 무안에서 
베트남 다낭으로출발 예정이었던
항공기가 
30시간 넘게 지연되다 결국, 
승객 전원이 탑승을 취소했습니다.

전라남도가 공항 활성화를 위해 
전세기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사후 관리는 손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안국제공항 로비에 
승객 수십 명이 모여 있습니다. 

다낭으로 가는 항공기 출발이 
하루 넘게 지연되면서 
공항에 발이 묶인 겁니다.

당초 1일 오후 8시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2일 오전 11시로 미뤄지더니 오후 2시, 6시, 
그리고 익일 오전 3시로 네 차례 연기됐습니다.

* 여행 취소 승객 
"지연됐다는 내용 듣고 얼마나 또 천불 나요?
그래서 우리는 이제 아예 포기를 해야 돼요.
이미 우리 여행 일정에서 시간상으로 이미 오버되고
이탈되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어떤 하소연을 하겠어요?"

승객들은 대합실이나
인근 숙박업소 등에 머물며 밤을 새웠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베트남 국적의 
비엣젯항공 VJ8559편으로, 
다낭에서 무안으로 오던 중 
기체 결함이 발생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정비하느라 연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승객 221명 전원이 탑승을 취소했고,
예정된 출발 시간 31시간 만에서야
비행기는 텅 빈 채 다낭으로 떠났습니다. 

3박 5일 패키지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된 승객들은 여행사에  
항공과 교통, 숙박비는 물론
항공기 지연으로 인한 추가 사용 금액까지 
전액 환불을 요구한 상황.

여행사 3곳 모두 빠른 시일 내에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ㄴ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일주일에서 2주일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숙박하고 식비 같은 경우에 1인당 한 5만 원 정도
지원해주는 걸로 하고 손님들한테 먼저 선결제하시고
나중에 영수증 첨부해주시면 그 비용 차감해준다고···."

무안국제공항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다낭 노선을 포함해 모두 5개 노선이 
전세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정 수요가 있어야 항공사에서 
정기편을 편성하는데, 
공항 이용객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전세기를 빌려 운영하는 겁니다. 

전라남도도 공항 활성화를 위해 
해외에서 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전세기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사후 관리는 손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전라남도 관계자(음성변조)
"공항공사하고 여행사나 또 이번에 베트남 비엣젯 항공이죠?
그쪽에도 공문도 좀 보내겠습니다. 제발 이런 상황이 도민한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평상시에 비행기도 정비를
철저히 해갖고 좀 띄워달라고···."

올해 무안국제공항에서 운항한 국제선 가운데
12%인 31편이 결함 등의 이유로 이륙이 지연됐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김규희
출입처: 경찰,소방,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