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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광주MBC 단독 기사

[단독] 원안위 '재보고' 한빛4호기 안건 확인해보니

(앵커)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재가동 절차에 들어간다는
한빛원전 4호기와 관련해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다며
다시 보고할 것을 결정했었는데요.

한 달이 지난 오는 11일 한빛 4호기와 관련한
원안위 회의 일정이 다시 잡혔습니다.

이 회의에 보고될 내용을 MBC가 미리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는
한빛원전 4호기 재가동 관련 안건이 보고됐습니다.

안건의 주요 내용은
한빛 4호기에서 최대 백 57센티미터 공극 백 40개가 발견된 건
설계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기를 단축했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안전성엔 문제가 없어
보수를 비롯한 재가동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회의에 참석한 일부 원안위원들은
상부돔 전체에 대한 공극 조사가 필요하고
공극 발생 원인을 조사한 것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조사를 맡은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 다시 보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즉, 당시 보고 내용만으론 진상이 규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 정은정/ 광주 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국장
"(공극을) 가정을 해서 한 조사이다 보니까 실제로 전수조사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밝혀진 공극에 대해서만 지금 수리를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충분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

한 달이 지난 오는 11일 원안위에 다시 보고될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원안위원들이 질문에 답한 내용이 추가됐고,

일부 표현들이 바뀌었지만
추가 조사나 과학적 검증이 더해진 건 없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상부돔에 공극이 있는지 일일이 조사하는 것은 어렵지만
공극 발생 가능성은 없고,

한빛 4호기에서 공극이 발생한 건 공기를 단축하려다보니
콘크리트 다짐 작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도리어 지난달 공극 발생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한
'설계 경험 부족' 부분은 구체적 설명 없이 빠졌습니다.

영광 주민은 한빛 3호기 재가동 조건으로 한빛원전 측이 약속했던
한빛 4호기 상부돔 조사와 국회 차원 진상조사는 여전히 빠져있고,

보고 내용 역시 지난달 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비판합니다.

* 김용국/ 영광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전 집행위원장
"실제로 한빛 4호기도 지금 합의사항도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가동 절차를) 강행하고 있거든요.
이게 안전이 우선인 것인지, 자기(한빛원자력본부)들의 가동이 우선인 것인지."

한빛원자력본부가 오는 10월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빛 4호기의 공극과 부식된 격납철판 등의 보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진상 규명부터 우선해야 한다는 주민들은
4호기 재가동 강행에 대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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