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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데스크

교실이 '휑'...초등학교 신입생 감소

(앵커)
새 학기 입학식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던 건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

대도시인 광주광역시에서도
신입생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학교가
열 곳 가까이 되는데요.

지역 교육계에서도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91년 광주 중앙초등학교의 입학식.

긴장한 표정의 신입생들로
운동장이 빼곡합니다.

교실 안은 40명 남짓한 아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습니다.

중앙초등학교의 입학식 풍경은
30년이 지나 많이 달라졌습니다.

신입생 3명이 입학생의 전부입니다.

* 박한솔/중앙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
"아무래도 학생 수가 많을 때보다는 적은 학급에서 학생들이 생활하다 보니까
상호작용하는 빈도라든가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학교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2년 전 12명이던 신입생은
지난해부터 한 자릿수로 줄었고,
올해는 3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저출산 학령 인구 감소라는 흐름을
대도시인 광주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실제로 신입생 수는 10년 새 10%가까이 줄었는데
광주시내 155개 초등학교 중에
올해 신입생이 30명도 안 되는 학교는 28곳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8개 학교는 신입생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도심 바깥에 위치한 학교일수록
인구감소와 맞물려 신입생 수는 더 적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인구 절벽의 큰 흐름을 뒤집기는 역부족해 보입니다.

* 안선덕 / 광주시교육청 행정예산과 사무관
“저희가 학생 수가 줄고 있는 학교에 대해선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입학생이 5명도 안 돼
휴원 조치된 광주 병설 유치원이 12곳이나 되는 등
광주 도심에서도 수많은 학교가 사라질 미래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김초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