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비스센터에 맡긴 차량 훔쳐.. '6일동안 몰랐다'

안준호 기자 입력 2023-11-30 20:52:00 수정 2023-11-30 20:52:00 조회수 1

(앵커)
차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맡긴 차량이 
도난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절도범은 고장난 차인줄 모르고 타고 나갔다가 차가 갑자기 멈추자 
인도에 세우고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서비스센터에서는 고객 차가 도난당한 사실을 엿새동안 몰랐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목포의 한 수입차량 서비스센터 주차장

지난 24일 자정 무렵 한 남성이 차량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밖으로 나와 이번에는 트렁크를 엽니다.

잠시 뒤 가방에 무언가를 담은 뒤,
마치 자기 차인 듯 스마트 키로 차량 문을 잠그고 사라집니다.

한시간 뒤, 다시 돌아온 이 남성은 차를 몰고 유유히 서비스센터를 빠져 나갑니다.

그런데 200m도 못가 엑셀을 밟아도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인도에 차를 세우려다 너무 깊숙했다고 생각을 한 듯,
이 남성은 지나가던 사람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차를 차도 쪽으로 밀어냅니다.

차가 갑자기.. 고맙습니다..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남성은 차량 소유주가 아니라 차량 절도범입니다.

차량 소유주인 한 모씨는 지난 20일, 차가 갑자기 고장나자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어제(29) 오후 갑자기 목포시청으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차량이 며칠째 불법주차 돼 있으니 견인조치하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한 씨의 차량은 이 곳 인도 위에 올라가 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 한 모씨/도난차량 차주
서비스센터에 정비하라고 그 차를 맡겨놨는데 어떻게 차가 인도에 주차가 돼 있고..
지금 이게 무슨 경우냐 (했죠) 어이가 없죠 어이가..

서비스센터측은 고객 차량이 도난당한지 엿새가 지나도록 
도난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 서비스센터 관계자
"지금 현재는 저희가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고요..
차주 분 하고도 얘기된 게 
아직 없으니까.."

한편 경찰은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났던 남성을 쫒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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