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지역 사립유치원 비리가 터지자
해외로 도주한 전 광주시의원이
도피 2년 만에 귀국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당시 광주시의원이었던 최영환 씨는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1년 광주시교육청의
매입형 유치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유치원 원장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최 씨는 소환 통보를 받은 다음날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최 씨는 필리핀과 일본을 거쳐
캐나다로 입국한 뒤 숨었고,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면서
행방을 쫓는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1년 7개월 동안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최영환 전 시의원은 건강이 나빠지면서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체류자 생활을 하던 최 씨는
지난 26일 캐나다 영사관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혔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경찰에게 체포됐습니다.
"돈 받은 것 인정합니까"
"..."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매입형 유치원 사업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해
사립 유치원을 교육청이 매입해
공립 유치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입니다.
당시 최영환 광주시의원은
광주시교육청의 매입형 유치원 심사를
담당하던 선정 위원이었고,
유치원 원장 이 모 씨로부터
매입형 유치원 선정을 부탁 받은 브로커가
최 씨에게 접근해 6천여만 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교육청 팀장급도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 광주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일부 유치원 선정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해서
그런 부분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돼서
(매입형 유치원 사업을) 추진을 안 하게 됐습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뇌물 수수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오늘(31)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 사건에 연루된
유치원 원장과 광주시교육청 공무원 등
5명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달 27일 나올 예정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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