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동학대 혐의로 한 때 위기 가정으로 분류됐던
7남매 가정이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지자체와 아동복지 전문기관,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이 가정에게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보성의 한 주택.
주택 이곳저곳에 금이 가 있고,
무너지지 말라고 설치한 H빔은
녹슬어 있습니다.
집 안 방바닥은 깨져 있고,
벽에는 곰팡이와 거미줄이
어지럽게 퍼져 있습니다.
주거환경이 좋지 못해
주민들에게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 당한
보성의 한 7남매 가정집 모습입니다.
이 위기의 7남매 가정에
새 보금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시민들 기부금 1억 5천만원을 투입해
방 5개, 화장실 2개를 갖춘
100제곱미터의 집을 지어주기로 한 겁니다.
특히 이 집은 화장실과 방이 많으면 좋겠다는
자녀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어졌습니다.
뿔뿔이 흩어질 처지에 있던 가족들이
함께 살게 된 것만큼이나 좋은 것은
안전하게 지낼 집이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 한종래/7남매 가장
"옛날 집은 가끔 가면 소리가 나서 불안해서
애들이 많이 불안해서..기초를 잘못해서
벽이 금이 싹 가버렸거든요."
주로 농업에 종사하던 한 씨의
가정 형편을 알고 있던 보성군 공무원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도움을 요청했고,
주민들의 설계 재능기부 등이 이어지면서
일사천리로 집 짓기가 진행됐습니다.
* 백병조/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나눔사업팀장
"사례를 추천해 주셨던 담당 공무원분이 지역 안에서
빠른 설계할 수 있는 분도 찾아주셨고, 그 설계 도면을 가지고
건축을 할 수 있는 분도 지역 안에서 찾을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셨었죠."
이렇게 마련된 새 집은 주민들의
따뜻한 선물로 채워졌습니다.
보성군은 냉장고를,
인근에 있는 절의 주지스님은 에어컨을,
한 씨의 친구들은 피아노를 선물해 줬습니다.
* 각안 스님/보성 봉갑사 주지
"모두가 다 하나가 돼서 이렇게 마음을 합쳤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의 개인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더 살아가는데 힘이 될 거예요."
한 때 9명의 가족이 분리 조치될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던 7남매 가정에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한 움큼씩 보태지면서
위기 가정은 용기와 희망을 갖고
새출발을 다짐합니다.
"7남매 가정 사랑하고 환영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