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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갯바위도 쉽니다"...거문도 생태휴식제 확대

(앵커)
무분별한 낚시로 섬 생태계가 파괴된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거문도 갯바위에
1년 동안 낚시객들을 못오게 해봤습니다.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여수 거문도입니다.

어종이 다양하고
해양생태계가 잘 갖춰져
1년 내내 낚시 인파가 끊이지 않던 곳입니다.

하지만 낚시꾼들로 가득할 갯바위는
인적 하나 없이 고요합니다.

거문도 서도 일부 구간에
갯바위 생태휴식제가 시행되면서
낚시객 출입이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낚시꾼들은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여전합니다.

바위마다 하얗게 산화한 납덩어리가 널려있고
총탄을 맞은 것처럼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낚시객들이 텐트를 치기 위해
여기저기 나사를 설치한 흔적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낚싯대 등을 고정하기 위해 납땜한 자국으로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중금속입니다.

지난 1년간 수거된 폐납만 272kg,
해양쓰레기는 800kg이 넘습니다.

* 황순동/주민
"굉장히 안 좋았어요. 거북손이나 뭐 따러 간다든지 하면
주워갖고 오기도 하고 그래요."

국립공원공단은
생태휴식제를 거문도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21년 9월부터 1년간 생태휴식제를 시행했더니
갯바위 오염도가 37% 줄고
해양생물 서식밀도는 58% 증가하는
생태계 회복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 오창영/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해양자원과장
"휴식 구간은 출입 통제를 통해 자연 회복을 유도하고
체험구간은 유어장 등 건전한 해양레저활동을
주민이 자율적으로..."

생태휴식제가 시행되는 갯바위를 출입하면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김단비
여수MBC 취재기자
여수경찰 여수해경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