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지역에 의과대를 설립하자는 데는
지역민들이 다 동의하지만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 중 어느 곳에
세워야 하는지를 두고는 양 지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신경전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
지난주 국회에서 있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전남 국립의과대 설립 대토론회
김영록 지사의 개회사와
김승남 국회의원의 환영사에 이어
누군가 손을 들어 발언을 요청합니다.
김영록 지사 등의 만류에도 끝내 마이크를 잡았는데
여수시갑 지역구, 주철현 국회의원이었습니다.
* 주철현 국회의원
"제가 축사를 해야 되는데... 저도 동의하는데..."
돌발상황보다,
돌발발언에 토론회장은 더 술렁였습니다.
전남 국립의과대 설립 토론회장에서
대학병원 여수분원 설치를 언급한 겁니다.
전남에 대학병원의 분원을 설치하자는 건
현 정부가 대선에서 내놓았던 정책방향과
닮아있으며, 의과대 신설을 요구하는 전남이
경계하는 논리 중 하나입니다.
* 주철현 국회의원
"정부가 약속한 대학병원급 여수 의료기관 설치약속,
함께 이행될 수 있도록 꼭 좀 도와주십시오.
저희가 전남의대 신설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당초 주철현 의원은
김승남, 김원이, 서동용, 소병철 의원과 함께
환영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김승남 의원만
환영사를 하도록 의전이 변경됐습니다.
* 전남도 관계자
"시간 문제때문에"
전남 동*서부권의 첨예한 갈등 대신,
중립적 위치의 국회의원 1명의 발언으로
갈음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적임자는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신정훈 국회의원이었지만 전 전남도당위원장인
김승남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신정훈 국회의원은 지난 11일,
의원 외교를 이유로 남아메리카로 떠나
토론회에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 신정훈 의원실 관계자
"가셨어요"
의대정원 증원 등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불씨가
되살아나는 시점에 이번 토론회는 결국 지역별 첨예한 이해관계와
정치권의 부족한 관심 수준만 노출한 셈이 됐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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