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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중국인이지" 이주여성 위한 시스템은 제자리

(앵커)
진도에서 술에 취한 남성들이 이주여성 집까지 쫓아가
부부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남성들은 "중국사람이지?" 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주여성이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고
피해를 당했을 때 이주여성을 돕기 위한 시스템도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주여성을 쫒아온 한 남성이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합니다.

집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상의를 벗기도 합니다.

이 남성은 이주여성이 집에 가는 것을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주여성 남편
"애기 엄마가 저희가 다문화인데, 저도 외국사람인줄 알고
저한테도 중국 어쩌고 하면서 욕설을 계속하는거예요. 문을 열라고.."

2021년 말 기준 전남지역 이주여성은 6600여 명으로
7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주여성이 늘어난 만큼
이주여성을 상대로한 범죄도 늘고 있는 상황

지난해 전남여성단체에 접수된 이주여성 폭력피해
상담 건수는 2900여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주여성들은
지자체나 경찰의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피해를 입은 이주여성에게 임시숙소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일정기간일 뿐이고
전남에 설치된 이주여성 상담센터도 3곳 뿐입니다.

* 박현숙 센터장/목포여성인권센터
"이런 폭력이 발생했을 때 상담을 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시설이
당연히 만들어져야 되는 거고 경찰 내에서도 안전에 의한 구체적인 폭력에 대한
그 체계를 마련하는 것들이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인종차별철폐협약에 가입했지만
이주민 특히 이주여성이 겪고 있는 인종차별과 혐오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전남 여성단체들은 진도 한밤중 난동 사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진도경찰서는 이주여성 부부를 폭행한 남성 한명은
강제추행과 공동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또 다른 한명은 보강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조현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교육*문화 담당
전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