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강추위 속에서
여전히 겨울이면 연탄의 온기로
추위를 나는 이웃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광주와 전남에
단 1곳 남은 연탄공장이
올 겨울을 끝으로 폐업합니다.
그 속사정을
주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에서
1초에 3개씩 연탄이 쏟아집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로 밀려드는 연탄을
떨어뜨리지 않고 싣는 손길이 바쁩니다.
1년 중 가장 바쁜 때지만
광주와 전남에서 유일한
이 연탄공장의 겨울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공장 가동 69년만에,
폐업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원자재며, 인건비가 올라
연탄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인 겁니다.
게다가 변두리였던 공장 주변까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과의 갈등이 커진 점도
폐업의 요인이 됐습니다.
* 연탄소매업자
"공해(유발)사업이잖아요. (공장 주변에)
옷가게도 있고, 아파트도 생기니까.
(지자체 입장에서는 공장이 스스로)
없어지면 좋고, 있으면 어쩔 수 없고.."
이런 이유로 지난 6월 문을 닫으려다가
4천 500여가구에 달하는
광주전남지역 연탄 이용자를 생각해
내년 1월까지만 시한부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이상대 / 연탄소매업자
"(연탄을 때는) 취약계층이 알게 모르게 많은데,
연탄공장이 문을 닫아버리면 연탄 때는 사람들이
곤란을 느낀다고. 또 수송하는 사람들도(지장이 있고..)."
지역 유일의 연탄공장이 문을 닫으면,
다른 지역에서 수급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연탄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연탄 1장의 가격은
광주 800원, 전남 800~1000원 수준,
타 지역에서 가져올 경우에는
운송비 등이 더해져
200원 이상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전라남도가 나서 옛 화순탄광 근처로
공장을 이전하는 계획도 추진중이지만,
이마저도 주민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습니다.
올해는 가까스로 연탄 찍어내고는 있지만,
앞으로는 기약할 수 없습니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들이닥칠 한파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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