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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논바닥이 쩍' 메말라가는 간척지 논

(앵커)
마른 장마와 이어지는 폭염에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 농지 상황은
심각합니다.

양정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를 메워 만든 전남의 한 농경지.

물기 하나 없는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한창 푸르러야 할 모는 누렇게 타들어가고,
뿌리까지 바짝 말랐습니다.

* 김성임 농민 / 신안군 압해읍
"물이 없어서 날마다 논에만 다니지,
타들어간 것 만회하려고...지금 망했어요 망했어.."

다른 간척지 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가뭄과 폭염 속에 벼 잎끝이 말라
누렇게 바뀌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 최정현 농민 / 해남군 황산면
"특히 5월달 모 보다 6월달 심은 모가
더 심한 원인이 뭐냐면 6월초에 갑자기
온도가 평년기온보다 높았기 때문에..."

마른 장마 탓에 농촌마다 비상입니다.

올들어 6월 말까지 전남에 비가 내린 날은
33일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20여 일이 적고,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농업이 이뤄져 쌀 생산량을
뒷받침하고 있는 간척지 농지가
가뭄 피해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간척지 논은 흙속에 항상 염분이 있는데
가뭄으로 물이 증발해 염도가 높아지고
작물 피해도 커집니다.

모가 견딜수 있는 염도는 0.3%인데,
메마른 간척지 땅의 염도는 점차 생육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 남현중 팀장 / 신안군 친환경농업과
"간척지 논은 갯벌 성분이다 보니까
가뭄이 심해지면 갯기가 많이 올라옵니다.
소금성분이 많기 때문에 고사할 위험이
훨씬 더 많습니다."

유례없는 마른 장마에 폭염까지 계속되면서
농민들의 마음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양정은
목포MBC 취재기자
사건ㆍ경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