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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세월호 조타수 "배 날개에 충격 있었다"

(앵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8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할 당시
세월호 조타실에 있던 선원은 모두 3명이었는데요.

이가운데 실제로 타를 잡았던 조타수가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서서
참사 당일 침몰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년 가까이 배를 탔던 조타수 조 모 씨.

2014년 4월 16일은
그의 인생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당시 조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유기치사,
징역 5년 형을 살고 나온 뒤
배에는 다시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조00/세월호 조타수
"나 자신이 두려운 거고 사고선에 탔던
선원들이 배 태워달라고 가게 되면
선사에서 좀 꺼려합니다."

여전히 생생한 8년 전 그 날의 기억.

세월호 뱃머리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회전하던 순간 조 씨는 조타기를 왼쪽으로
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 조00/세월호 조타수
"계속 배가 그쪽(오른쪽)으로 가길래
좌현 쪽으로 돌려가지고 계속 잡고 있었는데도
계속 그쪽(오른쪽)으로 돌아갔단 말입니다."

조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회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법원은 조 씨의 조타 실수,
즉 업무상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기관 고장'의 가능성을 남겨둔 겁니다.

실제로 인양된 선체에서는
조타 장치 중 일부인 '솔레노이드 밸브'의
이상이 확인됐고, 세월호가 자체 결함으로
침몰했다는 '내인설'의 근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27년 6개월 경력으로 세월호 조타기를
잡았던 조 씨의 생각은 다릅니다.

* 조00/세월호 조타수
"(장치가 고착됐다면) 아예 처음부터 확 돌아가지.
처음에는 천천히 돌다가 갑자기
계속 탄력받아서 확 돌아가진 않거든요."

세월호 참사 조사 기관들이 8년 째
주목해온 선원들의 증언.

조타수 조 씨는 사고 당시
배의 좌우 균형을 조절하는 날개,
이른바 '스테빌라이저'에 충격을 느꼈다고
일관되게 진술해왔습니다.

* 조00/세월호 조타수
"배를 안정시키는 그 날개 부분에 한 쪽이
걸려가지고 배가 돌아갔다..나는 계속
이쪽(왼쪽)으로 돌리고 있는데도 이쪽(날개)에
계속 뭔가 잡아당기는 느낌을 계속 받았어요."

304명의 목숨을 잃은 뒤 8년을 보내고도
여전히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

참사의 그 날, 그 순간들과 사람들을
낱낱이 되짚어봐야할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김진선
목포MBC 취재기자
전남도청, 강진군, 장흥군, 문화, 교육 담당

"선한 힘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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