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수사 논란 자초한 경찰

입력 2024-01-15 09:58:37 수정 2024-01-15 09:58:37 조회수 2

(앵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습격 사건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만,
오히려 논란이 더 가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의 핵심을 규명할 주요정보들을,
경찰이 자의적으로 선별해 공개하다보니

그 배경에 대한 의혹에 더해
부실수사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문화방송 송광모 기잡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 지지단체 회원들이
부산경찰청의 부실수사를 항의하고 있습니다.

* 이 대표 지지단체 회원
"여론 잠재우기에 주력하는 듯한 이런 수사당국의
미온적인 수사행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습니다."

논란은 사건 초기부터 예견됐습니다.

범행 직후 체포된 김 모씨는 
경찰에 거리낌없이 범행동기를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왜 살해하려 했는지', 
김씨의 진술 일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는 확인되지 않은 김씨의 당적과
각종 추측들이 난무했습니다.

* 부산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지난 2일)
"(김씨가 왜 살해하려 했는지 그정도 진술은 공개해야하지 않나요?)
구체적인 진술을 지금 조사를 다 해봐야하는 내용이어서..."

어떤 정보를 공개할지, 
어떤 정보를 비공개로 할지,
그 기준은 모호했습니다.

경찰은 범행동기가 담긴 김씨의 '남기는 말',
변명문 전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한 언론사가 출처가 불분명한 변명문 일부 내용을 기사화하자
경찰은, "비슷한 취지"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수사결과에서는 갑자기 
'이 대표 재판 지연에 대한 사법부 불신',
'좌파 세력 장악 저지'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7천자가 넘는 변명문에 실제 저런 표현이 사용됐는지
앞뒤 문맥이 어떤지 알 수 없는 일방적인 발표입니다.

* 차재권 /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왔던 이런 유사한 종류의 사건들에서도
다 기본적으로 밝혀왔지 않습니까? 지금 와서는 그게 안 된다는 것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건이 생중계됐고, 
김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도,
단순 정보마저 가리기에 급급했습니다.

* 김용판 국회의원-윤희근 경찰청장 (8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 중)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파장이 큰 정치적으로 아주 민감한
그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사건입니다. 그건 동의하시죠? (예, 동의합니다.)"

"민감하니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언론에는 특정정보만을 선별해 공개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정치파장을 고려하는 순간,
수사도 '정치적'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며,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공개가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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